


대학1, 2학년 대회 16강 진출
이래도 성적부진인가? 지난 5월 성적 부진 등으로 학교측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제주국제대 김진수 감독.
김진수 감독이 이끄는 제주국제대는 지난 26일부터 전남 해남군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대학 1, 2학년 대회 예선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전에 올랐다.
제주국제대는 4일 열린 16강전에서는 하석주 감독이 이끄는 아주대에 0 : 1로 분패하며 8강에는 오르지 못했다.
제주국제대 김진수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왕중왕 챔피언십 포함 3차례나 전국대회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인천 홍선만 등을 K리그에 진출시켰다. 흔히 말하는 축구 명문교로 손꼽히는 연세대나 고려대에서 K리그에 진입한 선수는 각 1명씩 이었다.
그럼에도 제주국제대 측은 지난 2005년 전신인 탐라대 축구부 창단 감독으로 지금껏 팀을 이끌어 왔던 김진수 감독을 지난 5월 24일자로 해임 통보를 시킨 것이다.
학교측이 공식적으로 김 감독의 해임통보 사유는 3가지로 꼽을 수 있다. 바로 성적부진, 취업률 저조, 공금횡령 의혹 등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김 감독은 그동안 팀을 맡아 전국대회 16강 이상의 성적, 그리고 이현호와 홍선만 등 K리거의 배출과 다수의 내셔널리그 선수들을 배출했다.
김 감독 역시 “선수들의 취업난을 문제 삼는 것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금횡령 부분 역시 김 감독은 입은 열었다. 김 감독은 “축구부 운영금은 내가 관리 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이 직접 관리했다” 면서 “감독이 운영금과 관련해 문제가 생기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 학부모에게 관리를 맡겼다”고 밝혔다.
제주국제대 축구부는 학부모들이 기본적으로 한 달에 60만원 정도 축구부 회비를 걷어 운영비로 1년에 약 5억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진수 감독은 자신의 해임에 대해 진짜 이유는 학교측의 두 개의 노조에 복수 가입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감독은 5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월 국제대 체육관련 학과 교수 2명이 김 감독에게 전국대학노동조합제주국제대학교지부(민노총 소속) 노조원 가입을 종용해 가입시킨 뒤 김 감독이 한국노총 노조에 복수 가입하자 5월24일 해지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국제대 측은 김 감독의 주장과 관련해 복수 노조 가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제주국제대 관계자는 “김 감독이 탐라대 재직 시절부터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감독으로서의 자질 문제 등 민원이 계속 있었고 진정서까지 접수돼 사직을 권고한 것이지 노조 가입 여부와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국제대 모 교수 역시 “축구부 김 감독 이외에도 다른 운동부 감독 또한 복수 노조에 가입 되어 있다”면서 “그 감독들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국제대 축구부 학부형들은 학교측의 김 감독에 대한 해임 통보에 발끈했다. 이들은 지난 5월 30일 제주국제대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본관 2층 총장실을 찾았다. 학교측의 신고로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5월 31일에도 학부모 10여명은 이날 항공편 등으로 제주를 찾아 박철훈 국제대 총장 직무대행과 면담을 요구했다. 또한 축구부 학부형회는 이후에도 수시로 모여 김 감독 해임건에 대한 자구책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제주국제대 축구부 한 학부형은 “그동안 축구부원 들의 진로만을 애써왔던 감독이다” 면서 “일부 민원 때문에 감독님이 해임 당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학부형은 이어 “지금 한창 운동에 열중인 선수들이 이번 사태로 인해 흔들릴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이기동 기자
*한편 본지에서는 제주국제대 감독 해임건과 관련 지속적으로 보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