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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체질개선 시급, 축구인에 문호 개방해야
기사 작성일 : 11-07-15 14:08
컵 대회, 프로축구 발전의 촉매제 기대


프로선수들의 승부조작의 주 무대가 됐던 ‘컵 대회’가 마무리됐다. 울산 현대(감독 김호곤)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막을 내렸다.

그나마 홈팀인 울산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구장에 폭죽이 터지는 등 잔치 분위기가 충만했지만 우승 팀 감독까지도 영 개운치 않은 안색을 쉽게 감추지 못했다.

 울산 현대 김호곤 감독은 컵 대회 우승 소감에서 “각 언론사 고참 기자들을 모처럼 만날 수 있다는 것 말고는 별 흥미를 못 끄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침체된 분위기에 일침을 놨다.

 컵 대회가 승부 조작의 온상이 된 이유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특히 일부 프로 팀들이 툭하면 주전들을 컵 대회 엔트리에서 대거 제외시킨다거나 1.5군 위주로 경기에 출전하는 경우가 흔해지면서 컵 대회의 위상과 격을 스스로가 떨어트린 측면이 강하다.

 특히 리그 상위권을 달리는 팀들은 ‘부상자가 많이 발생 한다’면서 컵 대회를 아예 외면했으며 일부 감독들은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는 것을 미덕(?) 쯤으로 오해하고 있는 기색들이다.

 실제적으로 리그 상위권을 달리는 팀의 감독들은 컵 대회를 하위권 팀 감독들의 ‘재계약 보험용 대회’라고 평가절하 하고 있으며 실제적으로 K리그 하위권 감독들은 재계약의 단초를 마련하기 위해 컵 대회에서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컵 대회의 궁색한 위상은 프로연맹의 선수 파울 관리 지침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즉 컵 대회에서 선수들이 파울을 범해 경고를 당하거나 퇴장을 당한다고 해도 K리그에서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는다.

 프로선수가 출전한 K리그와 컵 대회 등에서 선수가 저지른 파울 등이 아무런 연계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 K리그와 컵 대회는 분명 별개의 대회.

그러나 K리그와 컵 대회 가 프로선수들이 주 무대라는 현실을 감안하면 프로연맹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선수 관리 측면에서도 일관성도 부족하고 어딘가 허술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프로연맹의 선수들의 대한 파울 관리가 이중성을 보이면서 컵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인성과 플레이는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으며 동업자 정신도 실종되고, 프로 감독들과 선수들의 컵 대회 경시 현상까지도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K리그와 컵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파울을 연계시키는 정책이 시행된다면 선수들로서는 큰 심적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를 갖기 전에 충분하게 여론을 수렴하고 공론의 장에서 다각도로 논의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며 선수들의 경기 태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다.

 박지성과 이청용, 기성용 등이 진출해 있는 유럽의 경우는 어떨까.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은 프로 선수들의 파울을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심지어 프로 팀 간의 연습경기에서 특정 선수가 경고를 당하거나 퇴장을 당하는 경우 해당 경기의 심판진은 정보 사항으로 또박 또박 보고서에 기재하고 있으며 심지어 선수들의 파울의 형태와 성향까지도 낱낱이 기록하고 있다.

 박지성은 “한국 프로선수들이 유럽 선수들의 동업자 정신에서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하고 궁금해 했는데 알고 보니 “선수들 스스로 악의적인 파울을 하면 자신의 선수생명도 곧 끝난다는 사실을 투철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적으로 유럽축구연맹 심판부는 프로 경기 현장 등에서 심판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파울이라고 해도 파울의 성향과 농도가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선수에게 경기 후에도 추가 징계를 내리고 있으며 고액의 벌금도 부과하는 등의 행정 처리를 고수하고 있다.

 프로연맹이 어떤 방식으로 컵 대회 개선책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개선책의 핵심은 무엇보다 풍토 개선책이 주요내용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팬들에게 다가서려는 다양한 노력도 담겨져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밥상을 엎는 승부조작 행위 등을 엄벌하는 끈질긴 노력이 절실하다.

 컵 대회를 경시하는 풍조도 신속하게 사라져야 한다. 올해 컵 대회 우승을 차지한 울산현대 김호곤 감독은 “승리하면 당연하고, 패배하면 2군을 내보냈다는 변명 같지 않은 변명을 늘어놓는 지도자들의 양식이 너무 부끄럽다”면서 “컵 대회가 고칠 점은 많으나 프로축구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대회다”고 누차 강조했다.

 K리그는 올해 초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그 시절을 벌써 망각하고 컵 대회 후원을 한 사업체를 민망하게 만드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않겠다는 축구인들의 자성도 필요한 시점이다.

 컵 대회는 승부조작 여파로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으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꼭 필요한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주중 경기가 열린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대회다. 덧붙여 프로 심판 양성이라는 부수 효과도 거두고 있어 존재 가치가 높다.

그러나 컵 대회 상금 부분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짜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총 37경기를 뛰어야 우승을 할 수 있고 그 팀이 받는 상금이라고 하기에는 1억원은 성에 차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K리그 상금 3억원도 상향조정이 필요하다. 프로의 위상은 결국 돈이라는 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K리그 상금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프로연맹은 프로 팀 수와 업무환경에 비해 매우 열악한 소수 집단이다. 현재 일당백의 심경으로 돌출 악재를 수습하기위해 악전고투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연맹이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이번 사태보다 더 큰 재앙적인 사태에 직면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소속원들의 피나는 노력과 분발이 요구된다.

 프로연맹은 이 시점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냉철하게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프로 축구는 30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연맹 구성원의 성향은 어떠한가.

프로연맹에 K리그 선수 출신이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은가. 만약 법원에 한명의 판사도 없다면 그 법원을 우리는 법원으로 불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축구인들은 입을 닫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참고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 할 수 없다. 연맹은 어떤 대책보다 최우선적으로 축구인들을 연맹 식구로 받아들이겠다는 인사 정책 변화의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며 인재 육성에 팔을 걷어 붙여야 할 것이다.

 특히 연맹 문호를 대폭 개방하고 '섬' 같은 조직으로 변질된 체질을 뜯어고쳐 전체 축구계의 정보가 연맹에서 샘솟듯 하게끔 축구인들에게 다가서는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김영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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