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프로감독 뇌물수수 혐의 ‘충격’


프로축구 K리그 상주 상무의 이수철(45)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군 검찰에 구속됐다.

상주 구단은 지난 11일 “군 검찰서 이 감독을 구속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승부조작으로 인한 뇌물수수와 공갈 혐의로 구속된 이 감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선수 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해 두 차례에 걸쳐 일천만원 가량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는 지난 7일 승부조작에 가담한 9명의 선수가 적발되고 그 중 3명이 구속, 6명이 불구속 기소되며 K리그 17라운드에서는 필드플레이어가 골키퍼로 선발출장 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사령탑을 맡고 있던 이 감독마저 구속되며 상주 선수단은 엄청난 충격과 곤경에 빠졌다.

이 감독의 혐의 의혹은 불구속 기소된 최성국(수원)의 발언으로 증폭됐다.

최성국은 검찰 조사에서 “상무 시절 승부조작 제의 사실을 이 감독(당시 코치)에게 알렸지만 묵살 당했다”고 주장했고 결국 이 감독이 구속되면서 최성국의 주장은 사실로 밝혀졌다.

창단 이후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는 상주는 13일 승부조작관련 공식 입장을 통해 “이 감독이 금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승부조작과 관련한 공갈, 협박 부분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군 검찰에서는 이 감독과 김동현 아버지의 진술이 엇갈려 증거 인멸을 우려해 이 감독을 구속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금품수수 사실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인정하며 “선수들 회식비 명목으로 현금 300만원을 받은 적이 있고, 김동현의 아버지가 다녀간 이후에 책상에서 100만원 수표 7장이 든 봉투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주는 이번 공식입장을 통해 승부조작사건과 관련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습하겠다고 전하며 “너무 안타깝고 팬들에게는 미안한 죄송하다. 구단은 이번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습하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국군체육부대와 구단에서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호소했다.

홍은기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