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무, 조작 성공률도 높고 가담자도 가장 많아
7월 7일 오전 11시. 창원지검이 프로축구 승부 조작 사건 수사 결과를 밝혔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성희)는 “프로축구 승부조작 가담자 67명을 기소했다”고 밝히면서 “창원지검이 홍정호(제주 유니이티드) 선수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홍정호 선수는 지속적인 수사 대상자” 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지난 91년 개청한 창원지검은 이번 프로 축구 승부 조작사건이 개청 이후 가장 큰 사건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으며 기자회견을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등 만전을 기했다.
창원지검 4층 기자회견장에는 약4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하여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으며 기자회견은 약1시간가량 소요됐다. 창원지검 곽규홍 차장검사는 “6개 구단의 선수들이 총15회에 걸쳐 (리그경기2회 포함) 승부 조작을 시도했다” 면서 “12경기에서 승부조작을 성공시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승부 조작을 배후에서 시도한 브로커와 전주 등 총17명을 구속했다”면서 “프로연맹을 통해 자수를 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 불구속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곽 차장은 “추가 조사 대상자가 더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 프로구단 등 3개 구단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추가 조사 대상자가 늘어날 것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결국 검찰의 수사 의지에 따라 구속자가 늘어 날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이다. 이어 “기소 중지자 들이 추가로 검거되면 구속자는 더 많이 늘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여 수사를 피해 도피 중인 선수들이 적지 않은 숫자임을 암시했다.
창원지검이 기소한 프로 선수 37명 중 7명이 구속, 불구속은 27명, 약식기소는 3명으로 확인됐으며 검찰에 기소된 34명은 곧 재판에 회부되며 재판 과정에서 연루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창원지검에 기소한 선수 중 상무 선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의 자료에 의하면 상무는 팀 소속 선수가 거의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난감한 상황이며 17명이 수사 대상자였고 이 중 현재 군 검찰에 구속된 선수는 3명,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는 선수는 6명으로 확인됐다.
상무 다음으로 승부조작 당시 소속팀(2010년) 살펴보면 전남 9명을 비롯해 대전과 대구가 각각 7명이 가담했으며 인천이 5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도 3명이 승부조작 가담자로 밝혀졌으며 현재 내셔널리그와 챌린저스리그 선수 1명 등도 당시 승부 조작에 간여한 것으로 드러나 프로를 포함하여 전방위로 승부 조작이 시도되고 이뤄졌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승부 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의 포지션 중 수비수와 미드필더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특히 수비의 핵심인 GK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에 관련된 선수는 6명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GK들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소속 팀을 스스로 패배의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는 점이다.
더구나 특정 팀의 경우 훈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골을 먹기 위해 사전 연습까지 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며 검찰의 수사로 그 실태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창원지검이 밝혀낸 폭력조직이 저지른 비정함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은 “승부조작을 시도한 폭력 조직이 한 선수를 승부 조작에 끌어 들이고 포섭된 선수가 또 다른 선수를 포섭하는 등 피라미드 조직을 연상시키는 첨단 수법으로 승부 조작 가담자를 점점 늘려나갔다”면서 “폭력 조직은 승부조작이 실패하는 경우, 해당 선수를 숙소와 집으로 찾아가 협박을 하고 매수 자금으로 줬던 돈보다 훨씬 더 많은 액수를 요구했으며 모 선수로 부터 8천 만원의 거액을 갈취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승부 조작을 주도한 폭력조직을 4개 파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 중 17명을 구속하고 6명을 기소중지 했다”면서 “폭력조직이 개입하여 승부를 조작한 37 경기 중 6경기 만 실패하고 31경기가 성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폭력조직은 자신들이 의도한 경기의 승부 조작이 실패하는 경우 해당 선수를 은밀하게 호출하여 위협하면서 “승부 조작 가담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경찰에 폭로 하겠다”고 하며 “다른 선수를 끌어들이라”는 조건을 제시하는 등 심각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상무 선수들이 시도한 경기 등에서 이뤄진 승부조작 성공률은 약70%가 넘는 것으로 드러나 상무 팀 자체가 승부 조작 세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창원지검의 고위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의지에 따라 추후 입건되는 프로 선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무 선수들에 대한 군 검찰의 수사 자료가 넘어오면 더 많은 선수들이 수사 선상에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곽 차장은 “프로 팀 지도자 중 조사 대상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없다”라고 짤막하게 대답했으나 “홍정호 선수는 수사 대상자”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경남 창원에서 - 한종훈 기자
사진제공=경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