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리그가 벌어진 수원 영흥체육공원구장. 축구장의 위치는 산속. 산속이라 공기는 좋은 편이지만 축구장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고행이다.
영흥구장 시설은 그런대로 수준급을 자랑하고 있다. 인조잔디 상태는 좋은 편을 약간 벗어난 상황. 특히 구장 자체가 너무 협소하여 선수들이 몸 풀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없어 U리그구장으로는 적당치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성균관대와 홍익대의 경기는 후반 43분까지 성균관대가 1 : 0으로 리드한 상황. 아슬아슬 박빙의 승부를 뒤집기위해 거세게 따라붙는 홍익대의 추격의 열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경기장 한편, 정확하게 말하면 성대 진영 왼편 코너 안에서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다음 경기를 기다리는 한양대 선수들이 천연덕스럽게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몸을 풀고 있었다.
그것도 GK 두 명이 공을 주고받으면서 점핑을 하고 슬라이딩도 하면서….
후반45분. 홍익대 선수들의 거센 반격이 펼쳐지고 성균관대 진영 왼쪽을 줄기차게 파고들었다. 홍익대의 공격에 가속이 붙자 경기를 관전하던 관중 한사람이 벌떡 일어나 고함을 질러댔다.
“어이 거기, 연습하는 선수들, 빨리 경기장 밖으로 나가” 조바심을 낸 이 관중이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혹시라도 경기 규칙을 숙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대목에서 대축 경기규칙 3조를 되새겨보자 원어로 ‘아웃사이더 에이전트’ 규정. 즉 ‘외부요원이 경기장 안에 들어오면 심판은 즉각 경기를 중단시켜야 하며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야한다’
또 한 구절을 더 인용해보자 ‘외부인이 경기장에 들어온 상황에서 득점이 이뤄지면 그 득점은 인정하지 않는다’
홍익대 학부형으로 추정되는 인사가 내지른 고함의 의미에는 절박한 사정이 묻어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관계자들의 사명감은 이 학부형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덧붙여 성균관대 진영 코너 쪽 그늘에 무리를 지어 앉아 경기를 관전하던 일선 지도자 10명 중 누구도 선수들에게 경기장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전혀 없었다.
축구장은 신성하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인사들의 마음의 성지와 마찬가지다. 그런 성스러운 구역을 사소한 이익을 전제로 막무가내로 침범한다면 그것은 스스로의 위상과 귄위에 침을 뱉는 일이나 다름없다.
우리 팀의 한 경기 한경기가 중요하다면 다른 팀의 경기도 더 중요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영근 기자
사진=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