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맹 전무이사 공백 초래
대학연맹(회장 변석화)이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U대회 감독 선임 과정에서 김종필 전무가 대축 기술위원회의 강권으로 연맹 전무이사 사표를 던지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U대회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곡절 끝에 봉합된 상황이라 연맹 내부의 분란이 충분하게 예상된다. 더구나 원만한 성품의 김종필 전무가 사임하면서 후임 전무를 누가 맡을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대축 기술위원회(위원장 이회택)는 대학연맹이 추천한 3명의 인사 중 U대회 감독에 김종필(홍익대 감독)씨를 추인했다. 당초 대학연맹은 복수 추천이라는 전례를 깨고 3인을 대축 기술위에 추천했다. 김종필 (홍익대 감독) 김광진 (경희대 감독) 최영일 (동아대 감독) 씨 등 3인을 U대회 감독 후보로 추천한 것이다.
대부분의 대축 기술위원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는 후문. 3인 모두 손색이 없는 맹장들이긴 하나 대학 무대에서는 월드컵에 버금가는 대회라고 볼 수 있는 U대회 감독을 추천하면서 연맹이 후보를 추천한 명확한 기준도 원칙도 쉽게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 기술위원은 “이건 도대체 이것도 저것도 없는 참으로 난감한 경우였다”고 털어 놓았다.
U대회 감독 선임 사실이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대학 감독들의 입들이 좀 거칠어 졌다.
모 대학 감독은 “말 그대로 연맹이 감독을 선임한다면 모를까 대축 기술위에 추천하는 것이라면 후보를 추천하면서 최소한의 기준과 원칙이 서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청을 한 단계 높였다.
사실 현재의 대학 축구 흐름은 U리그가 대세라고 볼 수밖에 없다. 춘·추계 연맹전과 선수권 대회 등 권위 있는 대회가 즐비하지만 각 대회의 출전 팀이나 참가 팀의 전력, 경기의 양과 질 등을 감안하면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U리그를 꼽아도 손색이 없다.
그렇다면 지난해 U리그 우승 팀인 연세대 신재흠 감독이 누락한 것에 가타부타 부연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연맹 관계자의 변에서 또 한 차례 황당함이 느껴진다. “연세대는 연맹전에 거의 출전하지 않아 당초부터 추천 대상자가 아니다”는 것.
전 세계 대학 축구의 축제에 참가하는 대표 팀 감독 대상에서 누락시킨 구실이기에는 너무 궁색하다는 생각을 쉽게 지울 수가 없다.
그렇다면 김광진 감독의 경우는 어떨까. 대축 기술위의 심의 중 김 감독의 징계가 끝나지 않았다는 암초가 급부상했다. 이 대목에서 대학연맹의 행정력에 신뢰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연맹이 국제 대회에 출전 할 감독을 추천하면서 대상자의 근황을 점검하지 않았다니….
김종필 감독의 경우는 더욱 난감한 상황이었다는 후문. 대축 기술위원들은 대학연맹이 전무를 추천했다는 점에 난색을 표명하면서 포복절도 할 단서 조항의 꼬리표를 달아줬다.
즉, 김 감독이 연맹 전무를 사임하면 U 대회 감독으로 선임해줄 것이며 사임 못하겠다면 최영일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조건 같지 않은 조건을 매달았다. 결국 전무 할래? 감독 할래?하며 윽박지르는 모양세가 연출된 것.
이런 핑계 같지 않은 핑계를 귀동냥으로 들었다는 모 대학 감독은 “연맹도 대축 기술위도 도대체 뭐가 뭔지 뒤죽박죽이니…”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대학연맹의 추천으로 본인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U대회 감독 3배수 추천자가 됐던 최영일 감독은 전화를 받지 않아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매우 민망해한다는 것이 지인의 전언.
한편, 김종필 감독은 대축 기술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대학연맹 전무이사직을 사임하고 올 8월에 중국 심천에서 개최되는 U대회 감독을 맡았다. 연맹 후임 전무에는 수도권의 모 대학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차기 회장선거를 최 일선에서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변석화 회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영근 기자
사진=한국축구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