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축구의 산증인이자 ‘영원한 전무’로 불렸던 김봉구(55)씨가 돌아왔다. 지난 2009년 협회를 떠났던 김봉구씨가 올해 4월 22일 안동시축구협회 신임 회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한 것이다.
김봉구 회장은 지난 78년 평 이사로 경북축구협회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경기이사, 심판이사를 역임했으며 특히 전무이사로 15년 가깝게 봉직하면서 전국에서 ‘영원한 전무‘라는 명성을 얻었다. 김 회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꼼꼼한 행정력, 투명한 경영 등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도 소속 축구인들은 물론이고 전국의 축구인들로 부터 소신 있고 능력 있는 전무라는 평가를 받은 인사로 정평이 높다.
대축 조중연 회장이 전무로 재직하던 시절 ‘시·도 전무이사협의회’ 결성을 추진하여 협의체를 활성화 시켰으며 전무이사들의 위상 정립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조중연 전무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으며 조중연 전무의 지원과 후광 등으로 경북에 전국대회 유치를 자주 성공시키기도 했다. 사실 경북 지역, 특히 안동시는 척박한 경기장 사정으로 전국 대회를 유치하기에는 모든 측면에서 역부족이었으나 김봉구 전무의 개인적인 인맥과 친화력 그리고 뜨거운 헌신으로 전국 대회를 유치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09년 정동원 전 회장이 용퇴하고 손호영 신임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김봉구 회장은 잠시 평 이사로 봉직했으나 특정 인사의 전횡으로 이사 9명이 집단 반발하여 대거 사퇴하는 등 협회의 내홍이 심각해지자 김 회장은 미련 없이 야인으로 돌아갔다. 김봉구 회장이 경북협회를 떠나며 내홍은 더 심각해졌다. 특히 전 고위 간부였던 모 씨가 전임 집행부의 행정 수장이었던 ‘김봉구 회장에게 심각한 경리 비리가 있다’는 진정서를 안동경찰서에 제출하면서 김봉구 회장을 비롯한 도 협회 주축 인사들이 안동경찰서의 끈질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 4월 중순 ‘혐의 없음’을 통보했고 김봉구 회장은 터무니없는 누명을 벗었으나 좀처럼 서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본보가 지난 2010년 4월 보도했던 ‘경북협회 장창진 전무이사 경기감독관 보고서 위·변조’가 사실로 드러났고 대축 상벌위가 장창진 도 협회 전무를 징계하자 장창진 전무는 불명예스럽게 중도 사퇴했다. 그러나 이 시기를 전후해 협회는 더욱 심각한 내홍에 휩싸였다.
특히 모 씨의 악의적인 투서질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아직도 진형행. 이번에는 도 협회 사무국 모 씨에게 경리 비리가 있다는 진정서를 안동경찰서에 제출하여 모 씨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경북협회는 좀처럼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북 축구의 산 역사인 김봉구 회장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도 협회를 떠난 이면에는 맵고 짠 스토리가 다양하다. 특히 김 회장이 협회를 떠난 직후 벌어진 투서 파동 등으로 처절한 마음고생을 했으며 30년 넘게 봉직해온 축구계와 영원히 담을 쌓겠다고 마음을 굳히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인근 지역의 축구인들의 끈질긴 성화와 안동시축구협회 권용혁 전 회장의 삼고초려로 마음을 돌려 안동시협회장을 맡게 됐다는 후문이다. 김봉구 신임 회장은 4월22일 오후 안동시 임하 댐 구장에서 색다른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에는 김중기 예천군협회장, 상주시협회 임원, 영주시협회 임원들과 구미시 임영삼 회장과 임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하여 축구 경기를 갖고 단합과 우의를 다졌다.
취임식에는 경북협회(회장 손호영)를 구성하고 있는 인근 도시 축구협회장들이 참석했으며 이들의 반응은 반가움 일색. 특히 지난 경북협회장 선거전에서 손호영 회장과 치열한 경선을 벌였던 구미시협회 인사들과 경주시 관계자들이 보인 반응은 의미심장한 기색이 적지 않았다.
취임식에 참석한 인사들은 올해 여름 방학기에 개최 될 예정인 대통령금배(경향신문 주최) 가 안동시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문을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반색하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모 지역 협회장은 “김봉구 신임 회장에 대한 기대가 정말 크다”면서 “안동협회가 침체된 경북 지역 축구를 일으켜 세우는 동력으로 작용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김봉구 신임 회장은 “안동시가 잘 되면 경북협회가 더 잘 될 것이라는 신조로 더욱 노력 하겠다”면서 “정말 오랜 만에 축구장에 나오니 힘이 더 나는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안동=김영근 기자
사진=곽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