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5천111명 ‘캐롤 합창’ 비공인 세계 신기록
‘대한민국 축구 올스타, 산타가 되다!!’
2003년 첫 개최 이후 8번째를 맞는 홍명보 자선축구가 올 해도 어김없이 12월 25일 성탄절에 대한민국 축구 올스타를 비롯해 정몽준 FIFA 부회장, 전 야구선수 양준혁, 개그맨 서경석, 이수근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총 7식구가 비좁은 임대아파트에서 생활하는 다문화가정 다이나앤마르테즈씨를 돕기 위해 ‘레인보우 하우스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부제로 열린 이번 자선경기는 30년 만에 서울에 불어 닥친 한파에도 불구하고 무려 1만5천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따뜻한 온정으로 마음만큼은 훈훈하게 만든 자리였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이범영(부산), 오재석(수원), 홍철(성남) 등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구성된 사랑팀과 이운재(수원), 김남일(톰 톰스크), 이호(오미야)가 주축을 이룬 희망팀이 맞붙은 가운데 전·후반 30분씩 경기가 치러졌다.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승패 보다는 골이 터질 때마다 준비한 다채로운 골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즐기는 모습으로 경기에 나섰다.
양 팀 서로 세 골씩 주고받은 끝에 3 : 3 무승부를 기록한 이날 자선경기에서 전반 12분 국내 축구팬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희망팀 이천수의 골이 터지자 부평고 시절 ‘절친’ 최태욱이 달려가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날 희망팀 ‘캡틴’으로 경기에 나선 지소연이 이천수의 패스를 받아 골을 성공 시킨 뒤 이천수와 함께 ‘황진이’ 세리머니를 선보여 관중들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질세라 사랑팀 역시 전반 20분 이날 특별히 은퇴한 야구선수에서 축구선수로 변신을 꾀한 ‘양신’ 양준혁이 문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첫 골을 터트리자 그라운드에 있던 사랑팀 선수 전원이 앙증맞은 모습으로 걸 그룹 ‘미쓰에이’의 춤을 따라하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양준혁의 패스를 이어받은 희망팀 주장 여민지는 골을 성공 시키고 고교생다운 깜찍한 루돌프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반을 마치고 하프타임을 맞아 지난해 실패의 아픔을 겪었던 크리스마스 캐롤 합창 기네스 도전이 있었다. 최근 남자의 자격 합창단원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선우와 ‘얼짱’ 수영선수 정다래를 비롯해 경기장을 가득 매운 1만5천111명의 관중들 모두 15분간 진행된 도전에서 멋진 하모니를 연출하며 비공인 세계 기네스 북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열린 후반전에서도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중들에 웃음을 자아냈다. 석현준은 이날 다소 느긋(?)한 모습으로 이날 경기에 나선 다른 선수들과 달리 실전을 방불케 하는 빠른 돌파로 연이어 2골을 뽑아냈지만 주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에 골 세리머니를 펼칠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후반 21분 동점골이자 기어코 골을 터트리는데 성공한 석현준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화려한 댄스 실력을 선보였다. 이어 골 세리머니는 아니지만 사랑팀 김민우와 희망팀 김창수가 왼쪽 코너 부근에서 볼 다툼을 벌이던 중 김민우는 코너플래그를 집어 들고 볼을 뺏으러 달려오던 김창수를 방어하는 모습을 보이며 관중들에 폭소를 자아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사이좋게 3 : 3 무승부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한편 매년 진행되는 행사와 관련해 홍명보 감독은 “정말 이렇게 추운데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아주신 관중들에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2년 연속 ‘캐롤 합창’ 기네스 북 도전을 실패했다. 오늘 경기장을 찾아주신 1만5천 명의 관중들과 함께 비공인 이지만 세계 기네스 기록 달성에 성공하며 사랑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다”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한 이날 희망팀으로 경기에 나선 박희도는 “이렇게 좋은 자리에 불리는 것만으로 정말 영광이다. 앞으로 계속 불러만 준다면 매년 꼭 참석하겠다”고 말했고 최태욱 역시 “추운데 많은 팬들이 오셔서 놀랐다. 좋은 계기로 모여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종훈 기자
사진=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