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있고 즐거운 축구 할 것!!”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시속 114km 대포알 같은 중거리포를 선보이며 ‘캐넌 슈터’로 명성을 날렸던 황보관 감독이 FC서울 새 사령탑으로 선임되어 1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FC서울과 2년 계약을 맺고 내년시즌부터 FC서울 지휘봉을 잡게 된 황보관 감독은 서울체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88년 유공에 입단하여 그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후 황보관 감독은 1994년 전북과 경기에서 K리그 통산 7번째로 20-20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1995년 일본 오이타로 옮긴 후 3년여의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마치고 1998년 은퇴했다.
은퇴 후 오이타의 유소년팀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던 황보관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아 2005년 오이타의 감독까지 올랐다. 성적부진으로 9개월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났지만 이후 오이타의 유소년 육성부장을 거쳐 부사장 및 이사에까지 오르며 행정 업무도 함께 수업 받았다.
2009년 다시 오이타의 감독직에 복귀 후 2011 시즌부터 한국으로 건너와 FC서울의 감독직을 맡게 됐다. 신임 황보관 감독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인터뷰실에서 가진 취임 공식 기자회견에서 “1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FC서울이 나를 선택해 주신 것이 정말 영광스럽다”고 말문을 연 뒤 “FC서울이 명문으로 도약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황보관 감독은 이어 “감독은 요리사로 생각하면 된다. 일본에서 시골 중에 시골 팀을 이끌고 제로에서 시작해 정상까지 올라갔다. FC서울은 좋은 재료들이 많으니 잘 이용해 좋은 팀을 만들겠다. 결국 팬들을 즐겁게 하고 팀도 흥이 나는 축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재미있는 축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황보관 감독과 일문일답
Q. 일본에 오래 있었다. K리그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은 됐나?
- 일본에 16년 동안 있었지만 항상 K리그를 지켜봤었다. 반드시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와 K리그 팀을 이끌고 싶었다. 이번에 그 기회를 주신 FC서울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 FC서울 감독을 맡게 되어 정말 영광이다. 16년 동안 일본에서 쌓은 노하우를 K리그에 투자 하겠다. 조금씩 준비도 하고 있었다.
Q. 올해 FC서울이 K리그 우승한 것이 신임감독으로는 부담스러울 수가 있는데?
- 내년 시즌 분명히 우승에 대한 압박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도자는 항상 그 성적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 이 자리에서 우승을 하겠다고 장담은 못 하지만 매 경기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
Q. 사실 황보관 감독 선임에 대해 불안해하는 팬들도 있는데?
- 아직 내가 크게 검증되지 않아 당연히 그런 팬들도 있을 것이다. 감독은 요리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FC서울은 오이타보다 좋은 재료 즉 좋은 선수와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 잘 추슬러 좋은 팀을 만들도록 하겠다.
Q. 어떤 스타일의 선수를 선호하는가?
- 개인적으로 스피드는 조금 느리더라도 영리한 선수를 좋아한다. 영리한 선수들이 축구를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다.
Q. 예전 대표팀에서 같이 뛰었던 선·후배들이 K리그 감독직에 많이 있는데?
- 그들과 같이 K리그에서 감독으로 만나 승부를 겨룬 다는 것이 정말 설렌다. K리그도 이제 감독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나보다 어린 후배들도 훌륭히 감독직을 잘하고 있다. 나한테는 하나의 도전이다.
Q. 선수 구성에 대해서는?
- 사실 어제(12월 28일) 감독 선임 소식을 듣고 오늘 한국으로 건너왔다. 선수 구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 이제 전략 분석팀과 얘기 해 볼 것이다. 일본에 있으면서 오이타는 유소년 축구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이 추구한 이청용, 박주영 같은 선수를 배출한 경험이 있으니 그러한 부분에서 관심을 가지겠다.
Q. 황보관 감독만의 색깔은 무엇인가?
- 전임 감독들은 서울에 많은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러한 노하우에 나만의 색깔을 덧붙이겠다. 사실 현대 축구는 생각의 스피드가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그게 선수들한테 얼마나 잘 전달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어떤 지도자 철학을 가지고 서울을 이끌 것 인가?
- 서포터도 즐겁고 구단도 흥이 나는 축구를 해야 한다. 그러한 면에서 재미있는 축구를 구사하고 싶다. 차차 생각하겠지만 스피드가 있는 축구와 균형 잡힌 축구를 바탕으로 서울이 추구하는 재미있는 축구를 이끌어 내겠다.
글·사진 한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