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최강 인터 밀란과 4강서 격돌


아시아 챔피언 성남이 클럽월드컵에서 알 와흐다(UAE)를 꺾고 유럽최강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격돌한다.

성남은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알 와흐다와의 8강 경기에서 4 : 1 대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알 와흐다는 지난 9일 오세아니아 챔피언 헤카리 유나이티드(파푸아뉴기니)를 3 : 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라 아시아 챔피언 성남과 맞붙었다.

성남은 홈팀 알 와흐다를 맞아 경기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전반 2분 라돈치치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으로 돌파하며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알 와흐다 GK 아델 알 후사니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아쉬움을 해소시키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4분 미드필드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찔러준 공을 상대 수비수가 걷어냈지만 아크 정면에 있던 몰리나에게 연결됐고, 몰리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로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분위기는 성남 쪽으로 흐르고 있었지만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알 와흐다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전반 27분 알 와흐다는 에이사 아흐메드가 성남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날카롭게 올려준 크로스를 브라질 출신 공격수 페르난두 바이아누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하지만 동점골을 내준 뒤 3분 만에 성남은 다시 한 번 리드를 잡았다. 성남은 전반 30분 몰리나의 코너킥을 ‘캡틴’ 사샤가 헤딩으로 골 망을 흔들며 2 : 1로 알 와흐다를 따돌린 채 전반을 마무리 했다.
한 점차 리드하고 있던 성남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24분 라돈치치를 빼고 송호영을 투입하며 더욱 빠른 공격을 시도했고, 후반 26분 최성국이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이날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조동건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내준 공을 최성국이 잡아 오른발로 슈팅했고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꽂혔다.

이후 성남은 후반 36분 조동건의 4번째 골로 알 와흐다를 멀리 따돌리며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고, 결국 4 : 1 대승을 거두며 경기를 마쳤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대회 4강에 올라 16일 새벽 2시 인터 밀란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4강에서 성남을 기다리고 있는 인터 밀란은 ‘2009-20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자 정규리그(세리에A)와 FA컵(코파 이탈리아)에서도 정상에 올라 시즌 3관왕을 차지한 세계적 명문 클럽이다.

한편 콩고민주공화국 프로축구팀 TP 마젬베(이하 마젬베)는 파추카(멕시코)를 1 : 0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라 SC 인터나시오날(브라질)과 맞붙어 2 : 0으로 승리해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마젬베의 승리로 클럽 월드컵 사상 첫 아프리카 결승진출 팀이 탄생했다.

한편, 인터나시오날은 브라질 최강 클럽의 명성에 맞지 않게 마젬베에게 무득점 패배를 당하는 굴욕을 겪고 4년 만의 우승 기회를 놓쳤다.

김상희 기자
사진제공=성남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