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제, 시대를 역행하는 독선의 졸작


프로연맹의 드래프트를 둘러싼 갈팡질팡 행정이 대학 관계자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왔다.

 대학연맹 감독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드래프트가 열릴 예정인 홍은동 힐튼호텔에 8일 저녁 부터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힐튼호텔 스위트룸에 모인 감독들은 약 40여명. 힐튼호텔 인근 음식점에 모인 대학 감독들은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회의에 돌입하여 드래프트 강행에 따른 대책회의를 가졌다.

강영철 감독이 배경설명에 나섰고 고재욱 부회장이 ‘우리는 지성인으로 평화롭게 우리의 의사를 충분하게 전달하면서 프로 구단들과 상생의 만남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당부의 말을 끝으로 회의를 마쳤다.

9일 오전 8시40분. 힐튼호텔 로비는 대학 감독들로 북적거렸다. 무리를 지어 로비에 출현한 대학 감독들은 이미 ‘드래프트 철폐’라는 구호가 적힌 머리띠를 맨 상황이었으며 손에는 피킷을 드는 등 전투 모드를 갖추고 있었다.

오전 9시. 감독들이 드래프트가 열리는 대회장으로 입장하려고 몰려들자 프로연맹이 배치한 경호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대학 감독들은 김정남 프로연맹 부회장과 마주쳤고 김 부회장이 대학 연맹 핵심 인사들을 옆방으로 불러 대화를 시도하면서 분위기는 한결 누그러졌다.

김 부회장과의 면담을 마친 대학 감독들은 회의장에서 자신들의 주장이 담긴 성명서를 낭독했고,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됐으나 대학 감독들은 큰 마찰 없이 자신들의 의사를 충분하게 전달할 수 있었으며 곧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9시30분. 회의장은 올해 신인 선수를 선발하기위한 드래프트를 시작되면서 또 다른 긴장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 김영근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