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부서 고등부까지 체계적 육성필요…시민축구단 창단위해 노력


쌀과 도자기의 도시 여주에서 제1회 여주 세종대왕배 초?중?고 축구대회가 열렸다.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펼쳐진 이번 대회에는 초등부 28개 팀, 중등부 32개 팀, 고등부 28개 팀 등 총 88개 팀이 참가해 각 팀들의 열띤 경쟁의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런 큰 축제 한마당을 펼친 중심에는 바로 유호일(47) 여주군축구협회장이 선봉에 서있다.
 
 유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여주군축구협회의 회장직을 맡으면서 4년 동안 여주 축구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
 
 2007년 부임하자마자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여자실업축구리그, 경기도교육감기 축구대회 등 다양한 대회를 유치하면서 여주축구활성화에 노력했고 동시에 축구장 시설을 증설하면서 축구인프라를 높이기 위해 애를 썼다.

 군청과 의회를 수차례 찾아가 지원을 요청했고 여주의 유소년축구 발전을 위해 초등학교 1팀, 중학교 3팀, 고등학교 1팀을 창단해 지원?육성하기도 했다.

 심지어 딸에게 ‘축구에 미친 아빠’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여주군 축구를 위해 열정과 에너지를 아끼지 않는 유 회장은 축구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 보인다.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다’는 정신으로 똘똘 뭉친 여주의 축구대통령 유호일 여주군축구협회장을 고등부 16강 경기가 한창인 지난 20일 여주종합운동장에서 만나봤다.   

Q. 제1회 여주 세종대왕배 초?중?고 축구대회를 개최하게 된 소감은?
- 우선 여주에서 제1회 세종대왕배 초?중?고 축구대회라는 큰 규모의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에 대해 군민뿐만 아니라 나 개인적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번 대회는 여주군이 생긴 후 처음으로 우리 여주의 타이틀을 걸고 치른 행사라 더욱 자부심을 많이 갖고 대회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대회 명칭에서도 드러나듯이 세종대왕능이 여주에 있다.
 
 조선시대 가장 위대한 왕이자 훈민정음을 창시하신 세종대왕을 모시는 후손 중 한사람으로서 세종대왕의 높은 뜻을 기리고 존경의 의미를 담고 후손들에게 귀감을 보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더욱 뿌듯하다.

Q.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된 계기나 의의가 있다면?
- 가장 큰 목적이라면 여주군 축구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기위해서는 우리여주군 자체에서도 전국규모의 대회를 치러야한다고 생각했다. 지난 2007년에 58개 팀이 참가한 전국여자축구대회를 시작으로 여자실업리그, 경기도교육감배, 초?중?고 대회 등 해마다 수많은 대회를 치렀지만 정작 우리 여주군축구협회 이름을 걸고 대회를 치른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러다보니 여주군을 알리는 기회 역시 적었다. 따라서 이번 제1회 세종대왕배 초?중?고 축구대회는 우리 여주군축구협회가 직접 주관했고 88개 팀이 참가한 전국규모의 첫 대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또한 단순히 축구대회에 그치지 않고 대회를 치르러 온 많은 학생들이 여주의 역사와 문화를 배워가는 뜻 깊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     

Q. 대회 준비과정에서 아쉬운 점은?
- 경기도축구협회와 대진표 및 참가팀 등 관련 세부사항결정이 늦어지면서 준비기간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숙박업소나 음식점 미리 연계하는 등 편의와 혜택을 드리지 못한 것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전국규모의 큰 대회를 자체적으로 처음 준비하다보니 이런 실수가 생긴 것 같아 더욱 죄송한 마음뿐이다.

 또한 여주에서 가장 크고 성대하게 열리는 여주도자기축제와 대회기간을 같이 잡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있다.
 
 여주도자기축제와 대회기간을 같이 했으면 학생들에게 축구 외에도 문화체험, 먹거리 체험, 볼거리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함께 해볼 수 있었고 여주를 다른 지역 학생들에게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Q. 여주군의 축구 현황은 어떤가?
- 엘리트 축구부는 초등학교 1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1곳이 있지만 모두 창단한지 2년이 체 안 된 신생팀들이다.

 생활축구동호인들은 32개 클럽 2000여명이 주말에 왕성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또한 운동장 시설면에서는 군 단위 지역 중 가장 많은 잔디구장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바로 여주다. 여주대학의 천연잔디구장과 인조잔디구장을 포함해 무려 10개가 잔디구장이다.

 또한 앞으로 3개의 잔디구장이 더 증설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이번 대회보다 더 큰 규모의 대회를 개최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리고 잔디구장이 각 읍겦涌?골고루 위치해 있어 여주군민들이 모두 골고루 사용할 수 있어 축구를 사랑하는 군민들에게 매우 호응이 좋다.

Q. 여주군축구협회의 수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 물론 여주군 축구를 활성화시키고 저변을 확대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엘리트 축구와 생활축구를 동시에 균형을 이루며 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여주군 축구인프라 형성에 더욱 매진해 여주군이 축구도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Q. 여주군 축구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펼치고 있나?
- 축구장의 시설들을 증설하고 많은 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들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여주군에 없었던 엘리트축구를 위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축구부를 창단하고 해마다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생활축구동호인들을 위한 클럽 주말리그를 처음 시도했다.

 기존의 매우 열악했던 대회를 보며 축구협회 임원도 아니었지만 각 읍면을 돌면서 클럽 주말리그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녔다.

 주말리그가 생기자 기존 토너먼트 대회에 염증을 느꼈던 많은 동호인들이 더욱 많이 참가하게 됐다. 그리고 주말리그 이사가 된 후 직장일 때문에 시간이 없는 동호인들을 위한 금요일 야간경기를 진행하면서 직장인들한테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Q. 여주군축구협회를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은?
- 처음 2007년도에 회장에 취임했을 때는 축구협회 사무실조차 없었던 열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좋아하고 사랑한 한사람으로 여주군의 축구발전을 위해 군청과 군의회에 발로 뛰어다니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축구장 시설 역시 처음에는 여주종합운동장 하나밖에 없었지만 나를 비롯해 협회 임원들과 직접 뛰어다니며 여주군 축구인프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 10여개가 넘는 잔디구장이 생겼고 이번 대회처럼 규모가 큰 대회까지 개최할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Q. 임기 중 꼭 하고 싶은 일은?
- 생활축구동호인들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여주의 엘리트축구를 지금보다 안정시키고 싶다.

 현재 여주초등학교, 여주중학교, 여강중학교, 세정중학교, 대신고등학교 등 총 5개 축구부가 있지만 여주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해 고등학교까지 연계해 진학을 하는 경우가 매우 적다.

 다른 지역에서 들어와 축구부에 들어가거나 여주 출신 아이들은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지역의 애향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축구부를 후원하려는 지역 관계자들도 ‘우리 지역 아이들도 아닌데’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며 꺼리게 되는 것 같다.

 따라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여주에서 축구를 시작해 고등학교까지 연계할 수 있는 유소년축구 시스템을 마련해 정착시켜 여주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도 배출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Q. 앞으로 꿈이 있다면? 
- 나중에 어느 정도 우리 여주군의 유소년육성시스템과 축구활성화가 많이 높아지면 K3리그에 속하는 시민축구단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여주를 축구의 도시로 만들고 싶다.

 여주와  인접해있는 이천에는 이미 시민축구단이 있다. 예전에는 우리가 이천보다 축구활성화나 시설면에서 뒤쳐져 있었지만 지금은 이천과 비교해도 축구인프라와 저변확대 등에서 뒤지지 않고 있다.

 여주의 다른 가맹단체에서 모두 부러워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지금보다도 더욱 시설이나 제도 등에서 점진적으로 나아질 수 있으므로 서둘지 않고 여주의 축구발전을 위해 노력하다보면 머지않아 시민축구단을 만들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민축구단이 창단돼 리그 경기를 하게 되면 더욱 여주를 알리고 홍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학부모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 대회를 참석한 선수들과 학부모님들에게 많은 편의와 혜택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다음 2회 대회에는 이번에 모자라고 소홀했던 부분들을 모두 메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보충해서 더 나은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여주에 와서 대회를 통해 역사를 펼치는 것 외에도 좋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는 등 여주를 많이 알고 가셨으면 한다.

 양문철 기자(ymch@weeklysoccer.co.kr)
 사진 = 안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