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택 서울체고 감독 인터뷰


서울체고가 리그에서 선전을 바탕으로 과거 옛 명성을 서서히 되 찾아가고 있다.

 서울체고 축구부는 지난 1977년 창단하여 이용수(현 세종대축구부 단장), 현재 방송해설가로 활동 중인 신문선 강신우 이강석등 수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하고 축구 명가로 자리 잡았던 서울체고가 정부의 비인기 종목 육성 계획에 따라 중간 해체의 아픔을 격고 1998년 재 창단 하여 명가 재건의 담금질에 돌입했다.

올 3월 모교인 서울체고 감독에 부임하여 지난 29일 서울 효창구장에서 비록 순수 아마추어팀 이긴 하나 상문고에 15 : 0 대승을 거두며 약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서울 동부리그에서 4승 3무 3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서울체고 이운택 감독을 만나 그 진실한 예기를 들어 보았다.

Q. 우선 서울체고 축구부에 대해 알고 싶다.
-서울체고 축구부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건 사실이다. 우리는 74년 중학교가 먼저 축구부를 창단했고 고등학교는 77년에 창단되어 근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과거 졸업생을 살펴보면 정말 국가대표의 산실이라 표현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80년대 정부의 비인기 종목과 개인종목 육성이라는 목표 하에 팀이 잠시 해체되었다가 98년 재 창단 했고 아직 예전 명성에 크게 못 미치지만 나를 비롯 코치들과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어 조만간 좋은 결과 나올 거라 생각한다.

Q. 그럼 현재 축구부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 졌나?
-올해 3월 감독에 부임하는 바람에 직접 선수들을 선발할 기회가 없었다. 선수단 구성은 감독인 나를 비롯 코치 두 명 총 세 명이 코칭스탭을 이루고 있고 3학년 9명 2학년 11명 1학년 13명 총 33명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Q 다소 약체라는 전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내가 부임한건 팀이 리그에서 첫 경기를 치르고 난 뒤 감독에 부임했다. 솔직히 지금은 선수들에게 어떤 전술적인 걸 원하는게 아니라 선수들이 머리를 써가며 생각하며 볼을 찰 수 있게 만드는게 올 해 목표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의견인데 실제로 학원 축구를 보면 선수들의 기본기와 개인기가 너무 부족하다. 그건 초 중 고교 모든 팀의 훈련 방식이 팀 전술위주로 돌아가고 있어서 그런 거라 생각한다.

 난 우리 선수들에게 지금 이라도 개인기와 기본기를 위주로 훈련을 시키고 있다. 지금 당장 성적이 나오지는 못하겠지만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다.

Q 그럼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 스타일에 대해 듣고 싶은데
-일단 머리를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어떤 한 훈련을 하더라도 왜 그 훈련을 해야 하는지 알고 하는 선수가 나중에 성공 한다고 본다. 그리고 요즘 선수들을 보면 경기 규칙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세세한 부분을 파고들면 꽉 막힌다. 그래서 요즘 항상 훈련 전에 선수들에게 충분히 그 훈련의 필요성에 대해 숙지시키고 훈련에 돌입한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 저녁에 축구부만 따로 영어수업을 한다. 축구용어나 규칙들이 영어로 표기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운동만 한다고 읽기조차 못하는 선수가 있다. 영어는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팀 을 지도하면서 애로 사항이 있다면?
-교내 운동장이 있긴 하나 기타 종목 선수들과 같이 사용하여 불편한 점이 있다. 그래서 축구부는 매일 교내가 아닌 다른 타 구장 연습장을 빌려서 사용한다.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지만 매일 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왕복하여 훈련을 하기 때문에 시간 적으로도 사실 좀 힘들다.

Q 올 시즌 목표는?
-올 시즌은 바로 좋은 성적을 바라진 않는다. 올 시즌은 선수들에게 머리를 써가며 하는 축구를 심어주고 싶다. 그리고 기본기와 개인기를 충실히 하고 내년 시즌 명가 비상을 향해 도전해 보겠다. 지켜봐 달라 꼭 서울체고 축구부의 부활을 반드시 책임지겠다.

Q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말은?
-일단 항상 성원을 아끼지 않는 학교 교장선생님 이하 동문들 그리고 학부형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매우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감독으로 항상 최선을 다 하는 선수가 가장 눈에 이뻐 보인다. 축구와 공부 다 똑같다 재능과 기능이 있던 없던 상관없다. 결국 뭐든지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선수가 반드시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한종훈 기자(gosportsman@weeklysoccer.co.kr)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