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형숙 동아대 교수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이기동 기자)

강형숙 교수가 지난 12월에 열린 골키퍼클리닉에서 열정적인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이기동 기자)

강형숙 교수가 지난 12월 열린 골키퍼클리닉에서 열정적인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이기동 기자)

강형숙 교수가 지난 12월 열린 골키퍼클리닉에서 열정적인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이기동 기자)

강형숙 교수(밑줄 왼쪽 첫번째)가 골키퍼클리닉에 참가한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기동 기자)

강형숙 교수(왼쪽)가 정신적 멘토인 박희경 선배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기동 기자)

강형숙 교수(오른쪽)가 정신적 멘토 박희경 선배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기동 기자)

강형숙 동아대 교수.(사진=이기동 기자)
지난해 수원에서 열렸던 골키퍼2014 주최 「골키퍼 클리닉」에 참가한 유소년 선수들을 상대로 골키퍼들의 파워풀한 경기력과 컨디션관리를 위한 스포츠영양학 강의를 열정적으로 펼친 동아대학교 강형숙 교수님과 함께 동장군이 기승을 부린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야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석촌호수 인근의 조용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안녕하세요. 먼저 교수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저는 현재 동아대학교에서 스포츠과학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형숙 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대학교 4학년까지 13년 동안 뜀틀이 주 종목인 체조선수 생활을 했고 선수생활을 마친 뒤 은퇴 이후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가 일본에서 2년간 스포츠영양학을 배웠고 한국으로 돌아와 경희대 체육대학원에서 스포츠영양학으로 석사논문을 쓰면서 공부에 자신감이 붙었어요. 선수 시절에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컨디션관리와 영양학이 운동선수들에게 가장 기본이 된다는 중요성을 느껴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에서 ‘의학영양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되었어요.
-기계체조 선수생활을 오랜 시간 해오셨는데 영양학을 선택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 기계체조 선수들은 대회를 앞두고 체중조절을 위해 살을 빼야하기 때문에 음식을 잘 먹지 못했어요. 당시 지도자나 선수들이 운동선수에게 꼭 필요한 영양과 식사가 성장기선수에게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에 매일 고된 훈련을 하면서도 무조건 굶거나 배고픔을 잊기 위해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훈련에만 매진했죠. 그래서 키도 잘 크지 않고 자주 다치고 운동할 때마다 몸이 늘 무거웠고 어지러웠으며 기운이 없었어요. 중3때 키가 135cm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았고 대학에 와서도 살찔까 하는 불안감에 굶은 적도 많았어요. 그 당시 지도자나 선수들은 메달을 위한 훈련에만 집중했고 선수들이 먹는 하나하나가 훈련을 할 때 연료로 사용된다는 인식이 전혀 없었어요. 훈련의 효과와 영양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과학적인 이론을 무시한 채 그저 차려주는 식단에 따라 먹으며 훈련에 전념하다보니 신체의 불균형이나 부상이나 슬럼프 등이 찾아와 컨디션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현역 은퇴 후 일본과 한국에서 스포츠영양학을 전공하게 된 동기는 엘리트 운동선수들과 프로선수, 어린 선수들에게 반드시 챙겨먹어야 할 것과 균형적인 영양이 기본적인 베이스가 되어야만 엘리트선수들이 컨디션이 유지되고 운동을 하더라도 힘들지 않고 실력발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싶은 맘으로 엘리트 운동선수들의 스포츠 식사매뉴얼과 스포츠영양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선수 개개인에게 맞는 영양처방, 즉 스포츠종목·연령·키·체중·포지션·건강상태 등 맞춤식 영양관리와 건강컨디션을 수시로 체크를 해야 고된 훈련의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데 그것을 스포츠영양과학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축구선수들이 운동 전과 후에 섭취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나요?
▶상당히 광범위한 질문이네요. 왜냐하면 선수들마다 그 선수에 맞는 영양처방이 다 달라지기 때문이죠. 그러나 공통적으로 성장기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근육과 뼈의 성장이죠. 성장기에는 근육의 크기도 커질 뿐만 아니라 뼈도 튼튼하게 길어지고 키과 몸무게가 느는 만큼 덩치도 커지니 혈액의 양도 많아지겠죠. 키도 근육도 혈액도 커지고 많아져야 하는데 근육과 피를 만드는 재료가 없을 경우 근육은 약화되고, 뼈는 자라지 않고 자꾸 부러지고, 관절인대도 힘이 없어지고 피가 모자라 운동할 때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므로 성장기 선수들에게 특히 중요한 영양소는 근육은 단백질, 뼈는 칼슘과 단백질, 혈액은 철분과 단백질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 밖의 다른 영양소들도 필요합니다.
일반사람들의 하루 필요한 칼슘 섭취권장량이 700~800mg이면 어린 성장기선수나 운동선수들은 일반사람들의 2배 이상 섭취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칼슘이 근육의 수축작용에 관여하고 성장과 관계되는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저는 성장기선수들에게 물이나 청량음료대신 평소에 목이 마르면 우유를 마시라고 권장해요. 우유 100ml에는 칼슘이 100mg들어있기 때문에 1000ml를 나누어 마신다면 일반인의 하루 섭취권장량보다 더 많은 칼슘을 섭취하게 되며 또한 칼슘은 근육수축에 도움을 주는데 칼슘이 부족하면 근육경련이나 근육강직, 근육의 무기력증이 일어날 우려가 있으므로 일반인보다 더 많은 칼슘섭취를 필요로 하게 되는 것이죠.
우유를 싫어하는 어린 선수들에게는 흰 우유 대신 초코, 바나나, 딸기우유를 마셔도 괜찮습니다. 또 우유를 마실 경우 설사를 하는 선수들에게는 두유나 떠먹는 요구르트, 치즈를 먹으면 됩니다.
식사 후에는 디저트로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는 귤이나 오렌지주스, 자몽주스를 먹으면 식사를 통해 섭취하게 된 영양소 흡수를 촉진시켜주기 때문에 좋아요. 그러나 식사 직후에 우유를 마시면 우유에 있는 칼슘이 식사의 영양소들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아요. 요즘은 귤이 제철과일이니 귤이나 오렌지주스를 마시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죠.
덧붙이자면 운동 직후에는 영양소흡수율이 가장 빠르기 때문에 운동 후 식사를 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빵이나 바나나, 삼각김밥 등을 섭취하여 빨리 다음 훈련에 대비한 에너지를 비축하는 것이 좋아요.
-의학영양학, 가정의학에 이어 심리학박사도 취득하셨는데 운동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합숙소 생활을 하는 운동선수들은 대부분 또래 집단과 생활을 하다 보니 가족과의 트러블보다는 부모님에게는 말할 수 없는 동료, 선배나 지도자와의 미묘한 갈등이 많아요. 그러한 고민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외적으로 작용하는 이유가 많은데 이럴 경우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본인의 상황을 이해하고 말이 통하는 선후배나 친구와 많은 대화를 하며 스스로 풀어야 해요. 혼자서 삭히게 되면 심리적인 문제가 신체적으로도 나타나 슬럼프로 이어지거나 선수생활을 관두게 되는 불행한 결과가 초래되기도 하지요. 멘탈이 중요한 것 같아요. 과거에는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에 대해 기피 또는 수치심을 느꼈지만, 요즘은 건강의학과라는 진료과목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일반인들도 문제에 벽에 부딪히면 상담을 통해 과도한 스트레스, 심리적 우울증 또는 불안감, 긴장감을 완화시키려는 자기 컨트롤과 미래추구를 위한 개선책을 마련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답니다.
-운동종목마다 음식섭취량이나 권장하는 음식이 다를 텐데 축구선수들은 어떤 음식을 섭취해야 하나요?
▶ ‘먹는 것도 과학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밥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남학생들은 육류를 좋아하는 특성이 있는데 채소섭취도 중요해요. 채소를 싫어하는 선수들은 매일 3번씩 종합비타민제를 먹는 것도 좋은 컨디션을 위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운동선수들에게는 ‘선수들의 식단’이라는 것이 있어요. 근력운동, 기초체력운동, 기술훈련을 하는 선수들은 근육의 신속한 움직임과 근육의 양을 크게 하기 위해 운동하는 것이 경기력과 직결되므로 선수들에게 있어 식사 한 끼 한 끼는 엄청나게 중요한 셈이죠. 왜냐하면 우리 몸은 영양소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밥은 순발력, 지방은 지구력, 단백질은 근육, 비타민과 무기질과 물은 우리 몸을 조절하는 영양소로 각자 우리 몸 안에서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지요. 따라서 식사를 연료에 비유하기도 해요. 연료에 따라 컨디션의 좋고 나쁨이 나타나고, 그 컨디션은 곧 훈련과 경기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 짜임새 있는 영양식단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어린 선수들이 스스로 실천하기 힘들기 때문에 선수 눈높이에 맞게 코칭스텝과 학부모와 긴밀한 유대감을 통하여 식단을 제공한다면 최상의 컨디션과 밸런스, 더불어 경기에 나가서는 좋은 경기력을 나타내겠죠.
-선수들을 위한 체력향상을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동계훈련 중에는 평소 섭취하는 단백질의 양 보다 2~3배를 더 섭취해야 하죠. 그 만큼 경기를 위한 기술훈련보다는 시즌을 위한 체력다지기와 근육운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닭볶음탕이나 두부전골, 불고기전골 등의 육식을 먹거나 족발, 설렁탕, 감자샐러드, 닭가슴살 카레라이스 등 고단백위주의 음식이 좋아요. 또한 운동직전·직후에 단백질 파우더를 우유나 두유에 타서 먹으면 근육의 피로도 감소나 근육성장에 아주 좋아요.
-마지막으로 어린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 유소년 선수들이 자신의 꿈을 쫓아가며 경기결과에만 욕심을 내는 경향이 있는데, 자신이 성취하고자 욕심내는 것도 좋지만 미래의 멋진 축구선수를 지향한다면 축구선수로서 거듭나기 위한 적절한 체력훈련과 자신에게 필요한 균형적인 음식섭취에 집중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아직 성장기인 청소년인 만큼 기초체력을 키우는 것과 잘 먹는 것을 충실히 했으면 좋겠어요. 잘 뛰고, 잘 먹고, 잘 자고, 이런 기본적인 것만 잘 지키면 탄탄한 근육과 튼튼한 골격이 완성되고, 바로 그 시점부터는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꿈과 멋진 플레이가 나오지 않겠나 생각해요.
저 역시 선수생활을 거쳐 현재 스포츠영양학 학자로서 자리매김 하기까지 숱한 고난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내왔지만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실천하며 축구를 즐긴다면 훗날 훌륭한 축구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형숙 교수는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광고 문구에서 잠자는 것보다 ‘어떻게 자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먹는 것보다 ‘어떻게, 무엇을, 언제 잘 먹는 것’이 축구선수에게는 중요한 축구연료이자 과학이다.”라는 발언에 공감을 하면서 “성장기에 있는 어린 유소년 선수들과 청소년 선수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음식과 영양성분과 체계적인 훈련을 병행한다면 선수들 자신들이 추구하고 가고자하는 목표에 다다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국축구신문에서는 강형숙 교수의 “축구선수를 위한 스포츠영양학 칼럼”을 매월 보도하기로 약속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알찬 내용이 담긴 강 교수의 강의내용을 기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취재 김진주기자, 이기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