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공고의 김재웅감독 ⓒ이기동기자

그 당시 추계연맹전 우승 후 기뻐하는 영공선수들 ⓒ이기동기자

영등포공고 졸업 후 후원금 전달한 선배선수들 ⓒ이기동기자
후배들 역시 선배들 전통 이어주길 바래!...
지난 11일, 영등포공고를 졸업 후 후배 사랑하는 마음에서 준비한 선배선수들의 아름다운 후원나눔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영등포공고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은 졸업생 10명의 선수들이 각자 1년간 조금씩 모아 뜻있게 사용하고 또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계훈련 유니폼비용을 일부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 선수들이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된 계기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자신들의 앞으로의 계획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 김건호(단국대-부천FC) : 이번 후원행사를 하게 된 계기는 시즌초반부터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추진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조금씩 돈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저희 때 우승도 하고 팀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동기들이 의기투합되어 이런 행사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 유대현(전 도치기SC-부천FC) : 저희가 지금까지 후원을 받기만 했지, 해본적은 없었잖아요. 나와 친구들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남달라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요. 저는 J리그에서 처음 프로생활을 시작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앞으로 한국축구에 일조를 할 생각이며 부천FC에서는 신인 인만큼 팀 내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 조준재(전 용인시청-충주험멜) : 저는 롤러코스터 인생을 살았다는 게 맞는 말 같아요. 뭐 잡초 같은 인생이죠.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고 또 일어나는(하하), 제가 송호대에서 홍익대로 편입을 해서 갔듯이 챌린지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클래식리그로 한 단계 올라오고 싶어요. 또한 롤러코스터 축구인생을 지내고 있는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어요.
◆ 박건(현 후쿠오카) : 고등학교때는 후원이라는 도움을 받지 못했었는데, 저희가 이런 행사를 하게 됨으로 후배들에게 그리고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이렇게 기회가 되어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뜻 깊게 생각해요. 저는 올 1년간 J리그에서 뛰었고, 그 무대의 환경과 축구스타일을 파악했어요. 내년부터는 J리그에서 꾸준한 경기출전을 하고 지금은 J2리그에 있지만 J1리그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에요.
◆ 전민관(전 성남일화-부천FC) : 우리 영등포공고는 선배와 후배 간 응집력이 강했어요. 선수생활시절에 서로 챙겨주고 도와주고 했기 때문에, 사회에 나와서도 항상 생각나고 후배들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었죠. 이런 자리가 정말 감사해요. 저는 클래식리그에서 부족했기 때문에 챌린지리그로 왔다고 생각을 해요. 선수는 경기를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듯이,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챌린지리그에서 성공을 거두고 다시 한 번 클래식리그로 가고 싶어요. 이보전진을 하기 위해 일보후퇴를 한 것이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 홍선만(전 인천Utd-목포시청) : 이번 후원행사에서 한명의 반대자 없이 모두 적극적으로 찬성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저희의 작으면서도 큰 후원이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클래식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내셔널리그로 내려왔는데, 어린나이에 할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도약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어요.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처럼 항상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 임창균(경희대-부천FC) : 고등학교 선수생활 시절에 감독님과 장난으로 툭툭 내뱉던 일이 오늘에야 이루어졌어요. 저희 때 우승도 하고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감독님께 항상 ‘저희가 사회에 나가서 잘 하면 학교에 후원할께요’라는 말을 주기적으로 했었거든요. 정말 이런 날이 올 줄은 사실 몰랐어요. 지금은 저희가 프로에서 연봉이 많이 높은 것도 아니지만, 앞으로 많이 발전해가면서 모교에 조금 더 물신양면으로 도움을 줄 생각이에요.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프로 1년차에 좋은 활약을 한 것 같아서 첫 시즌을 전체적으로 만족해요. 처음이라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고 신인이 느끼기에 항상 경기를 잘 할 수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어요.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않고, 올해 경험을 발판삼아 내년에는 올해 주춤했던 그 시기를 어떻게 넘겨야 할지 배웠어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죠.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클래식리그가 아닌 챌린지리그로 오면서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단계를 순리적으로 밟고 있는 것 같아서 자신감도 생기고 좋은 경험을 하고 있어요.
졸업생선수들(7명)이 밝히는 “이제는 말할수 있다!”.
7명의 선수들은 이구동성 김감독에 대해 고등시절 말안해도 뿜어나오는 카리스마에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김재웅감독의 뒷담화와 매력에 대해 밝혔다.
졸업한 선수들은 입을 모아 “감독님은 남자로서 의리도 있지만, 훈련에 몰입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시는 매력이 있으시다. 또 화끈하게 Free하셔서 외출이 많이 주셨다”고 말하며 웃었다.
반면 “감독님이 선수들이 실수를 할 땐 기를 죽이실 때도 있었다며, 요즘 시대에 맞춰 선수들을 끝까지 믿어주고 기를 살려주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런한 제자들의 사심있는 발언에 김감독은 살짝 선수들에 눈길로 위협감을 보였지만 이내 제자들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 한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야마가타 이주영, 울산미포조선 소안섭, 충주험멜의 이윤규는 팀 사정상 참석하지 못하고 참석한 동료들에게 같은 뜻을 전했다.
요즘 보기드문 스승과 제자의 끈끈한 사제간의 우정!.
힘들었던 고교시절을 잊지 않고 연어가 고향을 찾아오듯 돌아온 영공의 제자들을 가슴에 품은 김재웅감독의 한없는 제자사랑과 모교사랑이 선배들이 일궈낸 업적과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가일층 노력해주길 기대하면서 또 졸업 후 찾아온 제자들이 더 높은 곳을 비상하길 바라면서 영등포공고 축구부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되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취재 김진주기자, 이기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