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중 신동운 감독 인터뷰


지난 3일 2010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부 축구리그(전북, 대전 권역)이 열리는 군산 월명경기장을 찾았다.

 군항제를 비롯해 벚꽃으로 유명한 군산이지만 쌀쌀한 날씨와 다소 세게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4월이지만 춥게 느껴졌다.

 하지만 운동장 한쪽에서 20명이 넘지 않은 아이들의 몸을 푸는 모습을 본 순간
추위는 어느새 사라지고 뜨거운 열기를 느꼈다.

 아이들은 추운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 줄로 맞춰 경기 전 준비 운동을 시합만큼이나 집중해서 열심히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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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열정으로 몸을 풀고 있던 그 학생들은 바로 고창중학교 축구부 선수들이었다.

 1959년 3월에 창단한 고창중 축구부는 올해로 51주년을 맞이하는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고창중 축구부 선수들은 20여명이 체 되질 않는다.

 운동을 하기에는 열악한 환경과 선수 수급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지만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열정만큼은 다른 큰 축구부가 부럽지 않다는 고창중 신동운 감독.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몸을 풀고 있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신동운 감독을 경기 전에 만나봤다.

Q. 고창중 축구부는 어떤 팀인가?
- 고창에 있는 2개의 중등부 중 한 팀이다(다른 한 팀은 고창북중). 1959년에 창단해 올해로 51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유구한 역사에 비해서는 팀 자체로는 크게 번성하지도 않았고 실력도 전북, 대전 권역에서 아직 하위권에 머무르는 팀이다. 팀 인원 역시 20명이 체 안 되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축구를 꾸준히 해 온 선수가 2명밖에 없다.
하지만 고창중 선수들이 축구를 하고자 하는 열정과 의욕만큼은 어느 학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하다. 이것이 우리 팀의 희망이자 미래라 생각한다.

Q. 경기 전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것이 있다면?
- 승패에 연연해하지 말고 경기장 안에서 본인이 가진 힘을 모두 쏟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말한다. 선수들 역시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축구자체를 즐기면서 플레이를 펼치는 것 같다.           

Q. 팀을 지도하면서 어려운 점은?
- 선수수급 문제가 가장 고민되는 문제다. 축구부 인원이 적다보니 선수들이 훈련을 하면서 자체평가를 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있어야할 선수들 사이의 주전경쟁을 할 수 없어지면서 실력 향상이 더디게 된다.
그리고 시합 중 누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포지션별 교체인원이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쉽지가 않다. 지금 우리 팀 주장 역시 원래는 미드필더나 공격수를 해야 함에도 센터백을 맡을 선수가 없어 수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집이 먼 곳에 있는 8명을 제외하고는 합숙을 하지 않고 있어 팀 단합이 적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같이 생활을 하면서 발을 맞춰야 하는데 그렇게 하질 못하니 팀워크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Q. 고창중 축구부를 어떻게 지도하고 싶은가?
- 지난해 6월 고창중 감독으로 부임해왔다. 한 10개월 아이들을 지도하다보니 많은 것을 느꼈다.
비록 초등학교 시절부터 축구를 해 온 아이들은 적지만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방과 후 남아 개인연습을 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의 열정과 의욕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의 성적을 요하는 것보다는 졸업하기 전까지 훈련을 잘 시켜서 축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진학에 힘쓰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지난해에는 전주공고 4명, 이리고 1명, 고창북고 3명, 브라질 유학 1명 등 졸업생 9명 중 8명을 진학시켰다. 아이들이 좋은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나아가 대학까지 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생각이다.       

양문철 기자(ymch@weeklysoccer.co.kr)
사진 =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