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맹활약… 풍생고에 3 : 2 신승


광양제철고가 연장까지 가는 대혈투 끝에 풍생고를 물리치고 고등부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했다.

 광양제철고는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고등부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지동원의 활약에 힘입어 풍생고를 3 : 2로 꺾고 영예의 원년 왕중왕에 올랐다.

 이로써 8월 삼척에서 벌어진 전국고교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광양제철고는 3개월만에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챌린지리그와 전국체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아픔을 씻어냈다.

 8월 전국고교선수권대회 4강전 경기에서도 연장까지 가는 접전(광양제철고 2 : 1승)을 벌인 두 팀은 공교롭게도 25일 K리그 챔피언십 4강 플레이오프에서 뜨거운 승부를 벌였던 성남과 전남의 유스팀으로 초반부터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관악부의 흥겨운 연주와 많은 재학생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풍생고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골대를 살짝 빗나가기는 했지만 전반 8분 김영남이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김영남의 슈팅 이후 풍생고는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을 통해 광양제철고를 더욱 몰아붙였다. 풍생고의 거센 압박에 밀리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한 광양제철고는 후방에서 전방으로 바로 연결하면서 조금씩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전반 29분 김영욱이 찔러준 볼을 받아 단독찬스를 맞은 이대명이 골키퍼 김호준까지 제쳤지만 마지막 볼컨트롤이 길어지면서 절호의 기회를 놓쳤고, 3분 후에는 이중권이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넘어가고 말았다.

 광양제철고의 공세에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던 풍생고는 전반 33분 황의조가 아크 정면에서 찔러준 스루패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 있던 윤현섭이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연결한 슈팅이 광양제철고 골키퍼 김태성의 손끝을 스치면서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윤현섭의 선제골로 전반을 한 골 앞선 채 마무리한 풍생고는 후반 초반에도 무서운 기세로 광양제철고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2분 정찬일이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내준 볼을 달려들던 황의조가 골대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후반 5분에는 상대 백패스의 실수를 틈타 단독 찬스를 맞은 정찬일이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미리 각을 좁히고 나온 김태성에 선방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광양제철고는 지동원의 연속 두 골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지동원은 후반 8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돌파를 시도하던 김영욱이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얻은 페널티킥을 골문 왼쪽 구석을 찌르는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든데 이어 후반 12분 풍생고 진영 한복판에서 이중권이 찍어차준 볼을 수비수 뒷공간으로 돌아가 오른쪽 문전에서 오른발로 골문을 갈랐다.

 역전을 허용한 이후 반격을 재개한 풍생고는 후반 18분과 25분 정찬일이 시도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거나 김태성에게 막힌데 이어 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황의조의 왼발 슈팅이 골포스트 오른쪽으로 살짝 빗겨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계속해서 동점골의 기회를 노리던 풍생고는 후반 40분 오른쪽 코너킥에 이은 상황에서 헤딩 경합 끝에 왼쪽으로 향하던 볼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한상현이 머리로 골을 성공시키며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양 팀은 이후에도 공방을 벌이며 결승골을 노렸지만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연장 시작과 동시에 광양제철고가 김영욱과 지동원이 번갈아가며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기선제압에 나섰지만 풍생고도 정찬일과 김영남의 슈팅으로 맞대응했다.
 
 팽팽하던 균형은 결국 연장 전반 11분이 되어서야 갈렸다. 지동원이 미드필더 지역 왼쪽에서 슬쩍 찍어차 준 볼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파고들던 이종호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광양제철고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풍생고는 연장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에 이은 염유신의 헤딩슛과 후반 7분 김영남의 헤딩슛이 골문을 살짝 넘어가면서 다시금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후 광양제철고가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가운데 다급해진 풍생고는 종료 직전 한상현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넘기면서 또다시 광양제철고에 무릎을 꿇었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고재오,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