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초반 소나기 골… 광양제철남초 따돌려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다’
올시즌 각종 전국대회에서 매번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면서도 3위만 세 차례 오르는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신정초가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신정초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벌어진 초등부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전반 초반 터진 두 골을 앞세워 광양제철남초에 2：1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 매번 결승문턱에서 좌절했던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도 천 여 명의 관중이 스탠드를 가득 메운 가운데 경기 전부터 양 팀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팽팽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신정초가 초반 연달아 두 골을 뽑아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신정초는 전반 4분 수비수로부터 이어받은 백패스를 광양제철남초 골키퍼 이찬우가 길게 걷어내려던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자 이를 가로채 단독 드리블하던 주원혁이 아크 정면에서 이찬우의 움직임을 가볍게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손쉽게 선제골을 뽑았다.

 이른 시간 얻은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신정초는 불과 1분 후인 전반 5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김한근이 땅볼로 연결해 준 볼을 주원혁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이찬우의 몸에 맞고 나오자 반대편 골문으로 쇄도하던 김민구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순식간에 두 골 차로 앞서나갔다.

 짧은 시간에 두 골의 리드를 잡은 신정초는 이후에도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며 광양제철남초 수비진을 더욱 당황케했다.

 전반 9분 후방에서 찔러준 볼을 받은 김민구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슈팅을 했지만 오른쪽 골문을 벗어난데 이어 상대의 골킥을 가로채 단독 찬스를 맞은 권승철이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약하게 이찬우의 정면으로 향하며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초반 거침없이 공격을 펼치던 신정초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던 광양제철남초는 그제서야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을 펼치기 시작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반 13분 왼쪽 코너킥에 이은 혼전 상황에서 유용준이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신정초 골키퍼 류동현의 품에 안겼고, 1분 뒤에도 장성준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신정초 수비수 몸에 맞고 흘러나오고 말았다.

 이후 주도권을 장악한 채 만회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던 광양제철남초는 전반 막판 유용준이 거푸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류동현에게 모두 막히고 말았다.

 후반 들어서 광양제철남초의 반격이 더욱 거세졌다.
후반 9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사각지대에서 수비수 두 명 사이를 파고든 추정호가 슬쩍 찍어찬 슈팅이 류동현의 정면으로 향했다.

 추정호는 4분 뒤인 후반 13분 오른쪽 코너킥이 상대 수비의 머리에 맞고 흐르자 아크 정면에서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또다시 류동현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광양제철남초는 1분 후 김진성이 신정초 진영 한복판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려봤지만 이번에는 골문을 훌쩍 넘어가면서 또다시 기회를 놓쳤다.

 줄곧 공세를 이어가던 광양제철남초는 후반 18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깊숙이 파고 들어간 추정호가 땅볼로 연결해 준 볼을 페널티에어리어 한가운데 있던 장성준이 오른발 슈팅으로 신정초의 골문 왼쪽을 가르며 마침내 만회골을 얻어냈다.

 광양제철남초는 후반 20분 최우혁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땅볼로 연결해준 패스를 받아 절호의 기회를 맞은 김기열이 미끄러져 넘어진데 이어 혼전 상황에서 신정초 수비가 다급하게 걷어낸 것이 김기열의 등에 맞고 골문쪽으로 향했지만 류동현이 잘잡아내며 동점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이후에도 광양제철남초는 후반 22분 최우혁의 슈팅 등으로 끝까지 물고늘어져봤지만 신정초는 한 골의 리드를 끝까지 잘지키며 왕중왕전 패권을 차지했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고재오, 황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