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중, 승부차기로 중동중 물리쳐


지난 1999년 백록기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던 중경고가 제28회 서울시협회장기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10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중경고는 28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벌어진 고등부 결승전에서 혼자 두 골을 기록한 강상우의 맹활약을 앞세워 재현고를 2:1로 물리쳤다.

 경기 초반 재현고의 분위기에 압도당하며 주춤하던 중경고는 10분 이후 주도권을 찾고 조금씩 공격 점유율을 높여 나갔다. 

 중경고는 강상우의 오른쪽 측면이 살아나면서 재현고의 수비를 허물더니 전반 24분 왼쪽 측면 크로스를 강상우가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선 재현고는 후반 4분 만에 이찬희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균형을 맞춰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팽팽한 접전 속에 흘러가던 경기는 후반 23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강상우의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대에 꽂히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막판 재현고의 맹공을 방어한 중경고는 결국 2:1로 재현고를 무너뜨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골을 터트린 강상우는 이 날 우승의 중경고 일등공신이 됐다.

 앞서 벌어진 중등부 결승 경기에서는 동북중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동중을 힘겹게 물리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중동중을 상대로 전반 우세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가던 동북중은 전반 32분 왼쪽 코너킥에 이은 상황에서 골문으로 쇄도하던 이우석의 등에 맞고 나온 볼을 골문 앞에 있던 심지훈이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뽑아내며 1 : 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동북중은 후반 2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우석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두 골 차로 벌리며 쉽게 우승을 차지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부터 중동중의 매서운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19분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고민성이 오른발로 감아올린 볼을 골문 오른쪽으로 달려들던 이상국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만회골을 뽑아냈다.

 이후 더욱 거센 반격에 나선 중동중은 후반 27분 프리킥에 이은 혼전 상황에서 고민성이 오른발로 차 넣으면서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중동중은 남은 시간 동안 맹공을 펼치면서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전, 후반 각각 10분 씩 치러진 연장전에서도 중동중이 다소 우위를 점한 가운데 공방전이 벌어졌지만 두 팀은 결국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가게 되었다. 

 부차기에서도 시소가 이어졌다. 중동중의 첫 번째 키커가 성공시킨 가운데 동북중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이준규가 왼발로 찬 슈팅을 중동중 골키퍼 장인효가 몸을 날려 막아내면서 중동중이 앞서는 듯 했다.

 러나 중동중 네 번째 키커로 나선 신우식의 슈팅을 김지수가 막아내면서 이뤄진 양 팀의 균형은 9번째 키커에서 운명이 갈렸다. 장인효의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면서 동북중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고, 김창준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앞서 벌어진 초등부 결승전 경기에서는 신용산초가 대동초를 1 : 0으로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 7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추민열이 선제골을 뽑아내며 리드를 잡은 신용산초는 이후전반 11분에도 추민열의 대각선 스루패스를 받은 임현준이 두 차례에 걸쳐 슈팅을 시도했지만 대동초 골키퍼 안찬기의 선방과 골포스트에 막히며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대동초는 후반 들어 총공세를 펼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패스가 신용산초 수비수에게 계속 끊기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 안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