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협, 60년 역사 대축도 못 이룬 꿈 이뤄낸 쾌거


서울시축구협회(회장 변일우)가 한국축구 60년사에 유례가 없던 대역사를 창조했다.
 
 서울시축구협회 변일우 회장은 지난 6월 30일 서울시와 효창구장을 3년 임대하기로 계약했다.

 이로써 효창구장은 축구인 만의 전용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됐으며 연 중 내내 서울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모든 경기를 주·야간 경기로 펼칠 수 있게 됐다.

 서울시축구협회가 효장구장을 축구인 만의 전용 공간으로 확보했다는 것은 한국축구 60년사에 다시없는 대사건이다. 더구나 역사 깊은 동대문축구장이 졸지에 축구인들의 시야에서 증발한 것을 되돌아보면 더더욱 의미심장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구태여 대축이 연간 700억 이상의 예산을 쓰면서도 서울 시내에 전용구장을 전혀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태를 반추하지 않더라도 변일우 회장을 비롯한 서울시축구협회 임직원들이 이뤄낸 이번 쾌거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 확실하다.

 한국축구 60년사에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주역은 변일우 회장과 이경이, 김인수, 이건우 부회장, 양승은 전무이사 등이다. 이들이 효창구장을 임대하기까지의 이면사를 들여다보면 서울시축구협회를 후원해야 할 대축의 뒷북 행정과 엉뚱한 처사에 짙은 실망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입찰 시간이 28시간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축구협회 변일우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007영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신속한 대처 능력을 선보였으며 단시간 내에 3억원 대의 거금을 확보하는 놀라운 자금동원 능력을 드러내기도 했다는 점에서 뜨거운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변 회장은 축구계에서 감독 시절부터 ‘효창구장 지키기’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가진 인사였다. 지난 2007년에 발족했던 ‘효창구장을 지키는 축구인 모임(회장 정태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중견 축구인 중 한 명이었다.

 당시 조병성 회장과 변일우 전무 등은 지난 2008년 2월에 소속 지도자와 선수 등 약 1000여명을 인솔하여 효창구장에서 ‘효창구장 사수를 외치는 궐기 대회’를 열고 서울시 항의방문도 주도한 핵심 인사였다.

 당시 백범선생 기념사업회와 용산구청 등은 효창구장을 백범 성역화 사업의 대상으로 지목했고 효창구장을 흡수하기위해 국회를 선두로 한 사회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몰이를 서두르던 긴박한 시기였다.

 특히 민주당 김희선 국회의원을 선두로 효창구장 흡수를 공언하기도 했으나 변일우 회장을 비롯한 축구인들이 ‘효창구장을 꼭 지켜내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서울시 항의방문을 시도하면서 끝내 호시탐탐 효창구장을 노리던 인사들로부터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이다.

 변일우 회장과 함께 효창구장 임대를 실현하는 쾌거를 이룬 인사 중 한 명인 이건우 부회장은 건설사 대표로 지난 1월에 협회에 참여한 젊은 사업가이며, 서울시와 의회를 상대로 끈질기게 당위성을 설득하면서 변일우 회장과 이번 쾌거를 성공시키는 저력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이건우 부회장은 ‘효창구장을 축구인들이 마음 놓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다가오는 8월의 추경 예산 확보를 꼭 따내고 야간경기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등 더욱 쾌적하고 아름다운 전용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 6일 오후 3시 효창구장에서 벌어진 입주식에는 서울시 소속 일선 지도자 100여명을 비롯 OB축구회 이종환 회장, 오완건 전 대축 부회장, 대축 최태열, 이회택, 노흥섭 부회장, 가영순 충남협회장, 김석한 중등연맹회장, 김대은 전북협회전무이사, 강대연 충남협회 전무이사, 김화수 경남협회전무이사, 김만재 체육진흥공단 이사 등 축구계 인사 약 400여명이 참석하여 서울시축구협회의 쾌거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김영근 기자 (ceo@weeklysoccer.co.kr)
사진 = 안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