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호 감독은 준결승전이 된 단국대 경기를 마치고 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추지 못한 불콰한 얼굴이었다.
먼저 한 수위라고 자부해왔던 선수들이 단대 선수들의 지능적인 플레이에 말려든 것에 큰 분노를 터트렸고, 두 번째로는 단대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대한 불만도 여지없이 드러냈다.
최 감독은 단대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열전의 여파가 심각한 영향을 끼치면서 근심은 깊어갔다.
그런 분위기를 일신한 카드가 김지성의 투입이었다. 김지성은 팀의 공식경기에 단1분도 투입된 적이 없는 신병기였으며 항상 마음 한 구석에 두어왔던 히든카드 같은 존재였다
최순호 감독과 우승 인터뷰를 진행한 20분 동안 김지성의 이름이 최 감독의 입에서 거의 떠나지 않을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다.
다음은 최순호 감독과의 일문 일답이다.
*우승 소감은
# 무엇보다 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매 경기마다 어려운 경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승이라는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저력은 무엇인가.
#이번 대회에서 차철호, 김기형, 김호유, 조성윤 등 올해 영입된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잘 융화를 이뤘고, 선수들의 각자 능력에 맞는 플레이를 보여줘 팀에 크게 보탬이 됐다.
*이번 대통령배 우승을 스타트로 해서 갖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 내셔널 리그던가 아니면 더 높은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팀을 추스르겠다.
특히 팀 수뇌부가 구상하고 있는 여러 가지 대업에 일조를 하고 싶으며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미포의 이번 대회 우승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 암시하고 있다.
먼저 울산현대 부단장이었던 오규상씨가 미포조선의 단장으로 취임한지 20일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미포가 일개 실업 팀에 불과하지만 프로를 지향하겠다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으며 축구계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편 미포조선의 안성남은 대회 MVP를 수상했고, 국민은행의 김요환과 조세권은 우수선수상과 수비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한 GK상은 유현, 페어플레이상은 임준식(이상 울산미포조선)이 차지했다. 감독상은 울산미포조선의 최순호 감독이 수상했다
- 신필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