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호곤 감독이 자신의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에 대한 기쁨을 나타냈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울산은 13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앤캐시컵 2011’ 결승에서 부산을 3 : 2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울산은 지난 2007년 컵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또한 현재 울산 사령탑 김호곤 감독은 지난 2000년 부산에서 프로 감독에 데뷔한 이후 자신이 맡은 두 번째 팀에서 프로감독 생활 6년여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김호곤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실 K리그와 컵 대회를 병행하느라 힘들었다”고 말문을 연 뒤 “선수들에게 우리가 여기까지 온 이상 컵 대회에서 우승하고 여세를 몰아 리그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하자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오늘의 영광을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92년부터 1999년 까지 연세대 감독을 맡아 팀을 수차례 우승으로 이끌었던 김호곤 감독은 프로에 와서 부산에서 3년, 현재 울산에서 3년 째 지휘봉을 잡고 있었지만 유독 프로에서는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것은 사실이다.

김호곤 감독은 이에 대해 “대학에서 10년, 프로에서 6년을 보냈다.

오늘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우승을 해 보니까 아마추어 때 우승이랑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아마추어 때는 헹가래로 끝났지만 프로는 샴페인까지 터트린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이어 “1985년 당시 멕시코 월드컵 코치를 맡고 있었는데 당시 잠실에서 본선진출을 확정 지었을 때 기분을 느꼈다”며 이날 첫 우승을 감격스러워 했다.

당시 한국은 1985년 11월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당시 ‘영원한 맞수’ 일본을 맞아 허정무의 결승골로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진출을 이뤄낸바 있다.

한편 김호곤 감독은 이날 울산 이적 후 처음으로 필드골을 기록하며 1골 1도움으로 팀 우승에 절대적인 공헌을 세운 설기현에 대해 “오늘 골을 넣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살았을 것”이라 면서 “오늘 필드골을 계기로 리그에서도 득점력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