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월드컵 이후 급성장, 여성축구 발전가능성 무한대
기업들 큰 관심, 각종 언론들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
이제 '생활체육'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개인의 건강과 사회적인 단합을 도모하는 생활체육의 의미가 부각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활체육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가운세도 축구는 가장 인기가 많은 생활체육 종목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생활체육 종목이 다름 아닌 축구다. 퇴근 이후나 주말 혹은 휴일에 '축구선수'로 변신해 의미 있는 땀방울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이런 뜨거운 열기를 바탕으로 관련 시설과 시스템 등도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수 백 만 명에 달하는 생활체육 축구인들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국민생활체육전국축구연합회의 안연상 경기위원장(62)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최근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매우 뜨겁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간을 투자해 생활체육에 매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축구를 즐기는 생활체육인들이 매우 많아서 눈길을 끈다. 현재 생활체육 축구인은 얼마 정도로 추산되는가?
A 2002한일월드컵 이후에 축구열풍이 불어 닥치면서 '생활체육'으로서 축구의 인기도 매우 높아졌다. 이전에 '보던 축구'가 중심이 되었다면, 이제는 '하는 축구'가 확실히 대세를 이루고 있다.
생활체육으로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은 약 3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국민생활체육축구연합회에 정식으로 가입된 약 200만 명에, 정식가입을 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축구를 즐기는 사람을 합치면 어마어마한 수치를 짐작할 수 있다.
Q 정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실제로 축구를 즐기고 있다. 서울에만 수 백 개 이상의 팀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열기가 서울 등 대도시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가?
A 서울에 인구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팀들도 많다. 경기장과 학교 운동장은 주말이면 축구를 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다. 지방의 열기도 서울에 결코 뒤진다고 볼 수 없다. 이전에 강원도 쪽에서 대회를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의 열정과 참가인원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국민생활체육축구연합회에서는 지방 곳곳까지 퍼져 있는 축구열기를 유지하고 더욱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생활체육 축구인구가 지금도 많지만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운동장 부족에 대한 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운동장 확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A 실제로 경기장이 많이 부족하다. 2002한일월드컵 이후에 많은 축구장이 신설됐다. 그리고 지금도 축구장이 여러 곳에서 지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생활체육 축구열기를 따라가기 힘들다.
생활체육 축구인구에 비해 축구장이 적다 보니 관련 비용도 만만치 않으며, 대부분의 생활체육 축구인들은 시설이 열악하고 매우 좁은 학교 운동장을 대여해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Q 경기장 확보에 대한 계획은 없는가. 그리고 어느 정도의 정식 축구장이 생겨야 생활체육 축구인들이 여유롭게 축구를 즐길 수 있겠는가.
A 각 시와 도 차원에서 경기장을 만들고 있고, 또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식 축구장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엄청난 숫자의 생활체육 축구인들이 모두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생활체육인들은 프로 선수가 아니다. 정식 경기는 규격에 맞는 경기장에서 치러야 하지만, 자체 시합이나 훈련 등은 축구장과 사이즈가 엇비슷한 공간이 있는 운동장에서 소화할 수 있다. 정식 경기장이 늘어나는 만큼, 보조구장이나 일반 운동장 등이 생활체육 축구 발전을 위해서 더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국민생활체육전국축구연합회에서 '경기위원장' 직을 맡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느낌이 들기도 할 텐데, 경기부에서 담당하는 일은 어떤 것들이 있나.
A 경기부는 말 그래도 생활체육 축구인들이 원활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관리, 운영해 주는 역할을 한다. 사무처에서 경기 일정이나 장소 등을 정해주면, 경기 내적인 요소들을 우리가 챙긴다.
구체적으로, 부정선수 등을 가리는 선수검인과 의료진 확보 및 입/폐회식 등을 준비하고 운영한다. 국민생활체육회가 주관하는 축구협회장기, 문광부장관기 등의 전국대회에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서울과 수도권 및 지방의 대회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가하고 있다.
Q 개인적으로도 오랫동안 생활체육으로 축구를 즐긴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부터 생활체육 축구를 시작했으며, 국민생활체육전국축구연합회 경기위원장은 언제 되었나.
A 생활체육으로 축구를 시작한 것은 약 25년 전 쯤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축구가 너무 좋아서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1985년 금천구 독산 축구회에 가입했고, 지금도 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
독산 축구회에서 4~5년 동안 회장으로 활동한 다음, 생활체육 심판자격증을 획득해 일정 기간 동안 심판으로도 활동했다. 이후 서울특별시 생활체육 경기부에서 일한 다음, 1999년 국민생활체육전국축구연합회 경기부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2007년도에 국민생활체육전국축구연합회 경기위원장이 되었다.
Q 25년 동안 실제로 생활체육으로 축구를 즐겼다고 이야기를 했다. 적지 않는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축구를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그리고 요즘도 계속해서 꾸준하게 공을 차고 있는가.
A 축구를 계속해서 하는 이유는 따로 없다. 무엇보다도 건강에 좋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축구를 즐긴다.
물론 요즘에도 꾸준하게 공을 차고 있다. 국민생활체육전국축구연합회 임원들과 가끔씩 친선경기를 가지고, 개인적으로는 새벽이나 주말에 독산축구회에 참가해 공을 찬다.
Q 최근 높은 연령대의 생활체육 축구인들의 참가가 매우 활발해졌다는 소식을 많이 들었다. 60대 이상의 고 연령대 팀들은 얼마나 있으며, 어떻게 유지되는가.
A 60대 이상의 팀들은 셀 수 없이 많이 있다. 최근에는 70대 이상의 '실버팀'이 또 다른 관심을 모은다. 경기부에서도 70대 경기를 주관해서 여러 행사를 많이 치렀고, 또 준비하고 있다.
60대 이상은 구 단위로 한데 모여서 훈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70대 이상의 팀은 전국적으로 20개 정도가 정식으로 가입되어 있다. 정식 가입을 하지 않은 팀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80세 이상의 노인들의 참가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Q 생활체육 축구가 많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엘리트체육 축구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들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대외적으로 비춰지는 모습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활체육 축구가 엘리트체육 축구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생활체육 축구인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열기 또한 엘리트체육 축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공식적인 노출 부분이다. 생활체육 축구는 방송이나 신문 등의 언론 등에 거의 노출되지 않다 보니, 사회 전반적으로 인지도를 높이지 못 하는 느낌이다. 반면에, 엘리트체육 축구는 언제나 언론에 크게 노출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모으고 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축구신문과 같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이 생활체육 축구에 꼭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꾸준한 관심이 생활체육 축구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Q 최근에는 여성들의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생활체육 여성축구의 발전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A 무한한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여성들의 생활체육 축구 참가는 남성들에 비해 매우 늦었다. 본격적으로는 약 10년 정도 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02한일월드컵 이후에 관심이 매우 높아지면서 그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가파른 실력 향상 등을 고려해볼 때, 생활체육 여성축구 역시 선진국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Q 생활체육 축구인부터 임원이 될 때까지 여러 가지 경험들을 했을 것이다. 현재 맡고 있는 경기위원장 역할이 가장 보람 있게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A 준비하고 계획한대로 대회를 무사히 마치고 끝냈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생활체육 축구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마치고 뒤풀이를 할 때, 경기위원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생활체육 축구가 양질의 측면에서 서서히 발전하고 있어 매우 뿌듯한 생각이 든다. 목표는 앞으로도 아무런 사고 없이 행사를 치르는 것이다. 생활체육 축구인들의 높은 축구열기를 잘 살릴 수 있도록, 경기와 관련된 부분을 잘 관리하고 운영하는 기본적인 역할에 계속 충실할 것이다.
Q 생활체육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볼 때, 축구가 다른 생활체육 종목들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일단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축구는 어느 정도의 공간과 간단한 장비만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여기에 건강에도 매우 좋으며, 팀으로서의 화합도 도모할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높은 것 같다. 축구는 개인의 심신단련과 사회적인 단합도모라는 생활체육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하는 멋진 스포츠다.
Q 개인적으로는 언제까지 생활체육 축구인으로서 운동장을 찾을 생각인가. 그리고 현실적으로 어느 연령대까지 생활체육 축구를 즐길 수 있다고 보는가.
A 개인적으로는 몸 상태가 허락할 때까지 계속해서 축구를 즐길 생각이다. 건강에도 좋고 여러 사람들과 두루 친분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 없이 축구를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현재 고연령대에서도 생활체육 축구의 열기가 서서히 퍼지고 있다. 사람들이 자기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생활체육 축구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도입이 된다면, 소위 말하는 '할아버지 팀'이 더욱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생활체육 축구가 앞으로 국내에서 어느 정도까지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A 아쉬운 부분들이 없지는 않지만, 생활체육 축구는 지금까지 꾸준히 발전해 왔다. 그 원동력은 다름 아닌 생활체육 축구인들의 높은 관심과 열정이다. 계속해서 그 열정과 인구가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 발전가능성은 무한대라고 본다.
운동장 확보와 선진 시스템 등이 도입된다면, 지금보다 더 가파르게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여러 기업에서도 생활체육 축구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로 이어진다면, 더 많은 생활체육 축구인들이 더 좋은 조건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여기에 국민생활체육전국축구연합회의 노력이 더해져 앞으로 생활체육 축구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재희 기자(simjaehee@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