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해하지 않고 멋진 팀 꾸려갈 것”


2011 시즌을 앞두고 8번째 실업팀인 스포츠토토가 창단을 알렸다.

손종석 초대감독을 선임한 스포츠토토는 지난 2월 9일 선수선발 공개테스트를 진행하며 창단에 박차를 가했다.

손종석 초대감독은 경남 창녕 출생으로 부산 동래고와 서울 시립대를 거쳐 서울시청 축구단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1984년 울산현대에 입단해 프로선수로 활약했다. 그 뒤 대구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손 감독은 대구FC 스카우터를 거쳐 2008년 대전 시티즌 스카우터를 지냈다. 광주 상무에 경기분석관으로 있었던 손종석 감독은 2005년부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손종석 감독과 함께 스포츠토토의 코치로 선임된 이지은 코치는 한양여대를 졸업하고 현대제철에 입단해 공격수로 활약하며 많은 대회에서 득점상을 수상하는 등 대표적인 스타플레이어였다. 또한 이 코치는 국가대표를 지내며 2005년 동아시아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빠른 스피드와 남자 선수 못지않은 강력한 슛을 바탕으로 한국 여자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어왔던 이지은 코치는 현역에서 물러난 뒤 2008년 충주 예성여고 축구부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손종석 감독과 이지은 코치가 이끄는 신생팀 스포츠토토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가운데, 국민체육진흥공단와 스포츠토토의 창단으로 올해 WK리그는 총 8개 팀이 챔피언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한국여자축구의 높아진 위상만큼 국내리그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줄 선수들을 위해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한편 여자축구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늘어난 만큼 실업팀 뿐 아니라 학원팀들도 속속 창단 반열에 오르고 있다. 여자축구팀의 증가로 여자축구가 더욱 풍성해지고 단단해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다음은 손종석 초대감독과 일문일답.

Q. 선수선발 공개테스트는 어떻게 진행됐나?
- 서류심사 합격자와 추천 선수들을 포함해서 총 43명의 선수들이 오늘 테스트에 임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순발력과 민첩성 등 개인기량을 살펴봤고, 경기 후 체력테스트를 했다. 선발인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지은 코치와 강신일, 김대길 해설위원 등이 함께 심사를 했는데, 모두의 평점을 심사숙고해 선수들을 선발할 것이다.

Q.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팀 구성은 언제쯤 마무리 되나?
- 최종 합격 선수는 곧 발표될 예정이다. 팀을 급하게 꾸리다 보니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코치진도 보강해야 하고, 아직 연고지 문제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촉박하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훌륭한 팀을 만들 것이다.

Q. 선수선발 후 훈련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 테스트에서 선발된 선수들이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선수단이 최종확정 되면 따뜻한 남부지방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늦게 팀이 꾸려지다 보니 시간이 많지가 않지만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열심히 올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

Q. 얼마 전 창단한 국민체육공단 강재순 감독이 올 시즌 라이벌로 스포츠토토를 꼽았는데…
- 아무래도 같은 신생팀이라서 모든 면에서 경쟁이 될 것이다. 우리보다 일찍 선수단 구성을 마치는 등 먼저 출발을 했기 때문에 시작에서는 조금 밀리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하반기쯤부터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Q.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 이제 막 시작하는 팀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욕심은 없다. 먼저 팀을 잘 꾸려서 기반을 다져놓는 것이 먼저다. 제대로 준비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기존 팀들과 견줄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다.

Q. 첫 걸음을 내딛는 신생팀으로서 각오를 밝힌다면?
- 우리 팀은 시작을 가장 늦게 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처음부터 좋은 성적을 내기는 힘들 것이다. 훈련과 경기를 해나가며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향후 2~3년 내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 그때쯤이면 우승도 노려볼만 할 것이다.

글·사진=김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