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헌 감독 “막강한 스쿼드로 리그 우승에 올인”


양주시민축구단은 지난해 챌린저스리그(前 K3리그)에서 가장 화려한 주목을 받은 팀이다. 수원시청, 용인시청, 안산할렐루야 등 내셔널리그 강호들을 연달아 물리치며 경기도대표로 전국체전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화려함은 금방 사라졌다. 전국체전 첫 경기에서 대전한수원에 패하며 전국체전 진출에 의의를 두며 짐을 챙겨 돌아왔다. 그리고 리그에서도 플레이오프진출에는 성공했으나 상대팀보다 수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치르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끌려가 패하며 리그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둔 양주시민축구단은 다시 한번 화려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이번엔 모양새가 제대로다. 팀을 이끄는 수장자리에 새로운 신임단장이 취임했고 K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또한 챌린저스리그 팀들이 꿈꾸기도 쉽지 않은 동계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K리그 명문구단인 포항스틸러스 2군과의 연습경기도 가졌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기 위한 조주형 신임단장의 배려였다.

이준헌 감독은 “올 시즌 우승이라는 목표 아래 새로 취임하신 조주형 단장님과 프런트 그리고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 올해는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이준헌 감독의 강한 어조에서 리그 우승에 대한 의지와 열망이 고스란히 들어났다.

또한 이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의 목적은 기존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친화력을 높이는 것이다”라며 팀의 내실을 다지는데 열중했다.

전지훈련을 통해 모두가 하나로 뭉쳐 우승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키고 내실을 다져가고 있는 양주시민축구단의 모습에서 우승 피날레의 잔영이 스쳐지나가는 듯 했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하나하나 꼼꼼히 지켜보며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준헌 감독을 전지훈련 장소인 포항에서 만나봤다.
 
다음은 이준헌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챌린저스리그 팀들 중 흔치않게 전지훈련을 실시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챌린저스리그 팀들이 평소 야간훈련에 국한돼 있었는데 신임단장님이 취임하시고 선수들에게 의욕과 변화를 주고자 전지훈련을 오게 됐다. 챌린저스리그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전지훈련이라는 작은 변화를 통해서 선수들이 의욕을 갖고 시즌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전지훈련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나?

A. 기존의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융화돼 팀의 단결력을 높이고 싶다. 전지훈련을 통해 처음에는 서먹하지만 숙소생활을 하다보면 대화도 많이 나누고 서로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돼 친해질 수 있다. 운동적인 것보다 인간적인 부분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져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Q. 지난해 내셔널리그 팀들을 차례로 격파하고 경기도대표로 전국체전에 진출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당시 소감이 궁금하다. 

A. 이루 말 할 수없이 기뻤다. 기쁘면서 한편으로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감이 수반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8일 동안 4경기를 소화하며 더운 날씨에 고생한 선수들이 제일 고맙게 느껴졌다.

Q. 전국체전 본선무대를 직접 밟는데 성공했으나 첫 경기에서 탈락했는데.

A. 대전한국수력원자력 팀이 준비를 많이 했고 좋은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 내셔널리그 전기리그 우승팀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앞으로 다시 그런 강팀들과 경쟁하게 될 텐데 그런 영광이 다시 한번 주어질 수 있도록 더욱 많이 준비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 승승장구하던 팀이 리그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그 원인을 꼽자면?

A. 플레이오프 당시 선수층이 너무 얇았다. 대기선수들이 너무 없었고 그러다보니 교체 들어간 선수들도 제몫을 십분 발휘하지 못했다. 운동장 사정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경기는 우리가 거의 지배했는데 골 운이 안 따라주면서 오히려 승부차기로 패했다. 상대팀 분석을 더욱 철저히 하지 못한 것도 챔프전 진출 실패한 요인인 것 같다.     

Q. 올해 선수보강이 잘 이뤄졌다고 들었다. 어떤 선수들이 팀에 들어오고 그 선수들의 장점은 무엇인지 이야기 부탁한다.

A. 조진수(울산현대), 최영남, 부영태, 강진구(이상 울산현대미포조선) 등이 새롭게 팀으로 합류했다. 조진수, 부영태는 전형적인 포워드로서 파워, 스피드, 골 결정력을 모두 갖춘 좋은 선수다. 최영남은 공격은 물론 사이드 풀백도 가능한 선수로 전천후로 활용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골키퍼인 강진구는 2m에 가까운 장신으로 우리 팀 골문을 든든히 지켜줄 재목이다.

Q. 하지만 화려한 멤버가 때론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은데.

A. 당연히 부담이 된다. 좋은 선수를 영입해서 챔피언에 올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능력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고민도 많이 된다. 그래서 올해는 많이 공부하고 노력할 생각이고 구단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잘 유지해서 올해 목표인 우승을 꼭 할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다.

Q. 현재 양주시민축구단 감독과 덕계중 감독을 겸임하고 있어 힘들 것 같은데.

A. 주변에서 무리라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토요일에 두 군데를 신경써야하므로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한군데 소홀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두 군데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계속 보일 생각이다. 덕계중 역시 올해 리그 3위안에 올려 왕중왕전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고 동계훈련도 착실히 해서 아이들 분위기도 좋다. 챌린저스리그 감독을 하는 이유도 미래적으로 봤을 때 중학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도 있다. 그러므로 어느 한쪽에 소홀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Q. 어떤 플레이스타일을 추구하는지 궁금하다.

A. 짧은 패스에 이은 공간창출을 기반으로 한 축구스타일을 선호한다. 좁은 공간에서 공간을 확보하기위한 움직임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도 짧은 패스를 위주로 공간을 창출해 공격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이 주문하고 있다.
 
Q. 올 시즌 강호들과 한조로 편성됐는데 소감은?

A. 지난해 챔피언인 경주시민축구단과 전통의 강호 부천FC1995와 A조로 함께 편성됐다. 하지만 조 편성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다.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기 때문에 조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대신에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지난해 우리보다 약한 팀에게 비기거나 패한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강팀이나 약팀 어떤 팀을 만나도 그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집중할 생각이다.   

Q. 강력한 라이벌로 어떤 팀을 꼽을 수 있는가?

A. 지난해 챔피언인 경주시민축구단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가 될 것 같다. 지난해 우승할 만한 전력을 갖췄고 좋은 선수들도 있는 팀이다. 올해도 우승할 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어 끝까지 우리와 우승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 같다. 

Q. 올 시즌 최종목표는 무엇인가?

A. 팀의 리그 우승이 목표다. 그리고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고 다른 팀에서 부러워하고 챌린저스리그로 진출할 선수들이 가장 가고 싶은 팀으로 만들고 싶다. 그리고 다시 한번 기회가 돼서 전국체전에 나가게 된다면 지난해보다 더욱 준비를 많이 해 올해는 본선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Q. 끝으로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A. 올해는 리그 우승이라는 제일 중요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더 많은 공부를 할 생각이다. 리그, FA컵, 전국체전 예선 등에 출전하므로 상대팀 분석이나 우리 팀 단점 보완 등을 공부하는 노력하는 지도자가 될 생각이다.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경기에 나가서 이길 수 있고 그러다보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 같다. 최선을 다한 다음 어떤 결과가 기다릴지 나 역시 기대하고 있다.

양문철 기자(ymch@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