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일우 서울시축구협회장 인터뷰


2011년 1월 3일 오전. 서울특별시체육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1년도 시무식 및 2010년도 우수가맹경기단체 포상식’에서 토너먼트종목 최우수단체상에 축구가 선정됐다.

2009년 경선을 통해 회장직에 오른 변일우 회장은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많은 성과를 냈지만 모든 것이 회원교와 임직원들을 비롯한 협회 가족들의 힘이라며 공을 돌렸다.

지난 5일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시축구협회 사무실에서 숨 가쁘게 달려온 2010년을 마무리하고 2011년을 위한 힘찬 첫 걸음을 시작한 서울시축구협회의 변일우 회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변일우 회장과의 일문일답.
 
Q. 서울시체육회 ‘2010 우수경기단체 포상식’에서 토너먼트종목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소감은?

A. 46개 종목의 단체 중 전국체전 성적과 사업운영 등 모든 면에서 좋은 결과를 거둬 최우수단체로 선정됐다. 2011년이 시작되는 시무식에서 상을 받으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나 개인이 잘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고생한 임직원들, 서울시 회원교 모두의 힘으로 우리 협회가 최우수단체상을 받을 수 있었다.

Q. 2010년은 서울시축구협회나 개인에게 있어 어떤 한해였나?

A. 경선을 통해 회장이 돼서 솔직히 조금의 후유증이 있었다. 생각의 차이는 어디에서든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화합하기 위해 낮은 자리에서 사람들을 섬기고 모두 한 가족처럼 지내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젊은 나이에 회장직을 맡아서 좋은 점은 사업을 하는 데에 있어서 변화에 앞장설 수 있다는 것이다. 정해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앞장서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고, 그 결과 2010년에 많은 사업들을 했다. 젊은 회장이라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지만 서울시축구협회 회원들과 임직원들이 하나가 돼 같이 호흡하며 함께 뛰어줘서 계획했던 데로 잘 진행됐다.
2010년 서울시축구협회는 어느 해보다 활발한 활동을 했다. 때문에 축구를 위해 헌신·봉사했다는 자부심이 크다.
 
Q. 많은 성과를 냈던 2010년이지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A. 전국체전과 훗카이도 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것이 가장 아쉽다.
훗카이도에서 열린 U-16 대회 결승에서 1분을 남겨놓고 한골을 내줘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전국체전에서는 종합우승이 목표였는데 우승을 눈앞에 두고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 다시 한 번 종합우승을 목표로 준비할 것이다.

Q. 서울시는 학원축구가 유독 강하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자식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라’라는 속담이 있듯, 서울이 우리나라의 수도이기 때문에 확실히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여건이 잘 돼있다.
축구인프라도 서울을 따라올 수 없을뿐더러, 서울에 있는 지도자들이 가장 선진화되어있는 지도방법을 가지고 선수들을 이끌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로 인해 서울시 회원교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Q. 서울대에 입학해 화제가 된 경희고 김 현 선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지도자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A. 내가 앞을 미리 내다봤던 것이 적중했다. 김 현 선수는 경희고에 입학했을 때 축구와 공부 모두 재능이 있었다. 처음에는 연세대가 목표였는데 성적을 보니까 서울대도 가능할 것 같아 상향조정하고 준비했다.
지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경희고 축구부는 7년 전부터 정규수업에  모두 참여했다. 또한 일주일에 책 한권씩은 반드시 읽도록 강조했다. 공부를 못하는 게 아니라 환경적으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이다. 공부와 운동을 같이 병행하면 두 가지 모두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Q. 서울시축구협회에서 효창운동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힘든 점은 없나? 최근 입장료와 라이트시설에 대해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데…

A. 힘든 점이 왜 없겠나.
하지만 열심히 운영한 결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효창운동장 라이트는 380럭스(lux)다. 경기하는데 있어서는 큰 지장이 되지 않는 수치인데, 주민민원이 많이 들어와 라이트에 갓을 씌워서 스탠드 쪽은 매우 어둡게 느껴질 수 있다.
입장료는 서울시 조례에 의해 받을 수 있게 돼있다. 기존에 받던 관람료 5천원은 내가 회장에 부임하면서 학부모들의 부담이 걱정돼 폐지했었다.
그런데 지난해 5월 취객 한명이 운동장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했다. 무료입장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돼 회의를 통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입장료를 1,000원으로 책정했다. 입장료를 받은 후부터 확실히 취객들이 운동장에 입장하는 일이 줄어들었고 사고 또한 없어졌다.

Q. 서울시축구협회가 2011년에 새롭게 계획하고 있는 사업은?

A. 올해 처음으로 U-12와 U-16이 함께 일본 훗카이도 국제대회에 참가한다. 그리고 생활체육 축구대회 때 국내 학교 축구동아리 대회를 할 예정이다. 동아리 축구대회는 아마 16개 시·도 축구협회에서 처음 시도하는 듯하다. 2년 동안 준비해왔던 것인데, 일단 올해는 초·중·고만 시도할 예정이다.

Q. 남은 임기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A. 서울시축구협회가 다른 시·도 축구협회의 롤 모델이 되는 것이다. 행정적, 재정적인 면에서  우리에게 자문을 구하고, 서울시축구협회가 사업계획을 제시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16개 시·도 축구협회가 함께 발전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 한국축구가 발전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또한 유소년축구에 시간과 재정을 더 투자해서 뿌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다.

김상희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