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살 대중화에 온 힘…시와 연계한 전문선수 육성 목표
어떤 일이든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어려움 없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이 출범 2살을 맞이한 한국 풋살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지금 한국 풋살은 태동기로써 지난해 FK리그라는 이름으로 출범해 올해 2번째 시즌을 지난 12월 3일 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FK리그 개최 장소는 용인이었다.
FK리그 개최 장소로 용인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용인시풋살협회 3, 4대 회장이자 용인FS 단장을 맡고 있는 박경섭 회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용인시풋살협회 3대 회장에 취임한 박경섭 회장은 풋살에 대해 생소하게 생각하는 시민들을 위해 무료 풋살교실을 만들어 대중화에 앞장섰고 그해 말에는 FK리그 출범에 발맞춰 용인FS를 창단해 엘리트 풋살을 위해서도 힘썼다.
또한 올해 풋살연맹 창립에도 일조하는 등 몸소 풋살 사랑을 실천하는 박 회장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풋살의 전성시대가 곧 오리라 의심치 않는다. 선수들에게 큰 형님 같이 때로는 친구처럼 어울리고 싶다는 박경섭 회장을 하늘에서 함박눈이 내리던 지난 27일 만나 풋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박경섭 회장과의 일문일답.
Q. FK리그를 용인에서 2년 연속 개최했는데?
A. 겨울스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풋살 즉 FK리그가 실내에서 하는 스포츠이므로 대회를 열기위해서는 체육관이 필요하다. 지난해 용인에서 FK리그 출범 첫 해를 개최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분산개최를 하려고 했지만 각 지자체에서 체육관 대관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우리가 개최를 원했고 용인을 풋살의 메카로 발전시켜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 앞장서서 리그를 유치했다. 풋살연맹에서도 이런 점을 알고 개최를 허락한 것 같다.
Q. 풋살을 처음 접한 것은 언제인가?
A. 학창시절에는 축구선수를 했었다. 직업을 가지면서 조기축구 등 생활축구를 꾸준히 해오다가 5년 전에 지인들에게 풋살의 장점을 많이 이야기 들어서 용인에 풋살협회를 만들자는 뜻이 모아져 협회를 창립하는데 일조했다. 마침 지역에 체육발전을 위해 뭔가 노력을 해보고 싶었는데 축구는 많이 알려져 있었고 풋살에 대해서는 생소했다. 그래서 매력을 느꼈고 용인 체육발전에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1, 2대 박창무 전임회장님에 이어 지난 2009년 3대 용인시풋살협회장으로 취임해 2년 임기를 올해 마치고 연임을 해 2012년까지 협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Q. 풋살의 장점은 말한다면?
A. 다양한 묘미가 있다. 좁은 공간에서 많은 운동량을 바탕으로 빠른 템포의 스피드한 경기로 이뤄진다는 것이 풋살의 가장 큰 묘미라 볼 수 있다. 경기 룰 역시 축구와는 달라 처음 접하게 되면 생소하지만 풋살을 조금만 알게 되면 더욱 재미있고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실내·외 어디서나 할 수 있는 풋살은 유소년에서 일반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Q. 용인시풋살협회장을 맡으면서 어떤 활동을 펼쳤나?
A. 용인시풋살협회장을 맡으면서 풋살에 대해 생소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쉽게 풋살을 알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 청소년과 일반인을 상대로 풋살구장을 용인종합운동장에 여러 구장으로 나눠 만들어 주 1회 평일 저녁에 무료 풋살교실을 열었다. 퇴근하고 온 직장인, 학교를 마치고 온 학생 등 참석한 사람들을 소규모 클럽으로 묶어서 팀을 만들어주고 풋살강좌를 비롯해 시합도 할 수 있게 했다. 그러다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이 너무 좋았다. 무료 풋살교실 첫 해인 2009년에는 한 회당 200여명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300여명이 몰리는 등 입소문을 타며 그 수가 증가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축구와 풋살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서서히 시간이 흐르면서 풋살만 하는 일반 클럽팀이 생겨났고 청소년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모습을 볼 때 흐뭇하고 뿌듯했다. 앞으로는 이 사업과 병행해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할 생각이다.
Q. 지난해 창단한 용인FS의 단장도 맡고 있는데?
A. 다른 팀들의 비해 우리 팀은 생활체육에서 대회를 열고 실력 있는 선수를 발굴해서 풋살 전문선수로 육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는데 지난해 FK리그가 출범하면서 풋살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을 모아 팀을 구성했다. 풋살 국가대표가 다수 포함된 FS서울과 풋살부가 있는 우석대에 비해 처음 풋살을 접하는 우리 용인FS 선수들이지만 올해 2명이 국가대표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단장으로 너무 뿌듯하고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뿐만 아니라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 임원들이 합심해 열심히 노력해준 결과라 생각이 든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을 계기로 보다 팀이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 같다.
Q. 용인FS를 이끌면서 힘든 점은?
A. 풋살이 아직까지 완벽히 전문화 되어 있지 않고 대중적으로 인지도도 낮고 아직 시작하는 단계여서 힘든 부분이 많다. 그러다보니 구단을 운영하는 재정적 지원도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모두 열악한 상태다. 아직까지는 풋살 전문선수가 아닌 직장을 다니면서 선수를 겸하다보니 선수들 지원도 많이 부족한 상태다. 구단 운영적인 면에서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차츰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어떤 단장이 되고 싶은가?
A. 아직까지 구단들이 안정되지 못하다보니 재정적으로 보다 팀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 또한 감독과 선수들 그리고 임원들과 함께 가족처럼 지내고 싶다. 단장보다는 편한 형처럼 힘든 일이나 고민이 있으면 편하게 소주잔도 기울이며 이야기도 할 수 있는 때론 친구같이 때론 형님 같은 그런 단장이 되고 싶다.
Q. 올 시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면?
A. 감독이 아니라서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감독과 선수들에게 성적을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 시민 한 사람이 구경을 오더라도 풋살의 묘미, 재미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분만 강조한다. 지더라도 풋살의 묘미를 보여주는 게임을 한다면 만족한다. 올 시즌 전주매그풋살클럽과 개막전에서 2 : 6으로 지고 있다가 후반 5분을 남겨놓고 끈질긴 추격을 펼친 끝에 6 : 7로 아쉽게 패배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끈기와 투지를 보고 지난해와 많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 경기는 감독과 선수들이 하지만 뒤에서 내가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면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성적이 조금씩 좋아질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승패보다 풋살의 묘미를 잘 살리는 경기력을 펼치고 풋살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Q. 올해는 FK리그 출범 2년째이자 풋살연맹이 창립한 해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를 꼽자면?
A. 시급한 문제들은 많다. 아직 풋살 전문구장하나 없는 상황이고 풋살 전문선수도 키워내지 못하는 어려운 현실에서 연맹이 창립됐다. 하지만 이런 힘든 과정을 이겨내면서 발전된 모습을 차근차근 보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FK리그를 위해 풋살 국가대표 운영상의 문제를 개선하고 FK리그가 어떻게 발전하고 운영해야할지 모든 팀들이 머리를 맞대고 더욱 고민해야한다. 또한 풋살 전문심판들 육성도 고심거리 중 하나다.
Q. 용인시풋살협회장과 용인FS 단장으로서 2011년 계획이 있다면?
A. 용인시풋살협회장으로는 지금까지 해온 무료풋살교실을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해 나가면서 지난해 아쉽게 하지 못한 청소년육성 프로젝트를 오는 2011년에는 꼭 실시하고 싶다.
용인FS 단장으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재 구단 운영과 재정적인 상태는 미비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구단을 안정화시킬 생각이다. 최종목표로 용인시에서 직접 구단을 운영하는 지자체 팀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현재 대부분의 FK리그 선수들이 직장을 다니며 선수생활을 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 안에 월급을 받는 전문선수들로 만들고 싶다. 이것이 나의 꿈이자 목표이고 지금 고생하고 있는 선수들 그리고 미래의 풋살 선수들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이뤄져야할 지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양문철 기자(ymch@weeklysoccer.co.kr)
사진=이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