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걸 숭실학원 이사장 인터뷰
춘계한국중등연맹전 화랑그룹 결승전, 숭실중학교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관중석에서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12년 만에 중등대회 우승을 차지한 숭실중학교.
그 가운데 중절모와 베이지색 바바리 코트를 입은 연세가 지긋하게 드신 한 분이 웃으며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보였다.
김창걸(90) 숭실학원 이사장은 숭실 학생들의 결승진출을 격려하기 위해 힘든 발걸음한 오늘, 탐의 우승소식을 접하며 너무나 기뻐했다. "어린 친구들이 우승을 일궈내 너무나 기쁘고 대견하다. 왕중왕전에서도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며 기쁨의 마음을 전했다.
김 이사장은 숭실학원의 축구부를 위해 살아오신 숭실축구 역사의 산 증인이다.
숭실축구부는 1938년 숭실학원이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축구부가 폐쇄되며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과거 숭실 축구부의 이룬 민족적 업적을 목격한 그는 1968년 숭실 고등학교 교장에 취임하면서 1973년에 재창단하며 숭실 축구의 명백을 이었다
김 이사장은 과거 찬란했던 숭실 축구부를 이야기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옛날 숭실 축구는 참으로 대단했었지. 1928년에 내가 평양 숭실에 입학했었는데 숭실 축구부가 조선대표로 일본에 갔었지. 그 전에 배재 축구부, 몇몇 축구부 등이 조선대표로 나갔었는데 말야, 일본에게 형편없이 무너졌어, 그래서 우리가 참가하려하니 일본사람들이 오지 말라고, 어차피 와봤자 비참하게 질 텐데, 뭐 하러 오냐며 무시했었지"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리는 비장한 각오로 참여했고, 전 일본중등학교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팀들을 무찌르며 승승장구하며 우승의 쾌거를 이루게 된거야. 그때가 3.1 운동 후 9년이 되던 해였는데, 우리가 축구를 통해 일본을 누르며 우리민족의 자부심을 느끼게 했지" 하며 숭실 축구의 일화를 전해줬다.
김 이사장은 숭실중이 결승에 올라가서 심정이 어떠냐는 질문에
"현재 숭실중이 이 대회 그룹에서 우승을 했지만,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며 "우승은 할 수 있고, 못 할 수도 있다. 우승하는 것도 좋지만, 매 대회마다 꾸준히 최상위권의 전력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지금까지 최남철 감독이 잘 지도해서 계속 발전하고 있다, 아마 내후년쯤엔 강팀이 될 것이다"며 확신했다.
그는 "현재 숭실고도 광양에서 열리는 백운기 4강에 진출했다고 들었다, 그리고 여기 강진에선 숭실중이 그룹우승을 차지해 왕중왕전에 진출했다"며 "머지않아 숭실학원의 축구부가 명문 숭실축구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며 많은 관심 부탁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강진에서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