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곡초 김성남 교장
능곡초 선수들이 이영삼 감독의 지도하에 훈련을 한창 진행하고 있을 때 한 명의 중후한 신사가 기자의 눈에 들어왔다.
훈련이 처음 시작되던 순간부터 운동장 한 켠에 서서 선수들의 모습을 예의 주시하던 그 신사는 다름 아닌 김성남 교장이었다.
김 교장은 ‘축구부의 훈련이 있을 때마다 매일 같이 그 자리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본다’는 것이 이영삼 감독의 귀띔이었다.
아무리 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되는 훈련이라고 하지만 축구부에 대한 웬만한 애정과 관심없이는 매일같이 훈련을 지켜보는 것이 쉬운 일 만은 아닐 것이다.
고향인 전남 강진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한 이후 고양시로 전근을 와서 20년 가까이 생활을 하는 동안 교사 5년, 교감 4년 그리고 교장 2년 등 절반 이상의 시간을 보낸 능곡초에 유독 애정을 느낀다는 김 교장은 “후원을 많이 못해 줘 미안하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Q.공립학교에서 축구부를 운영하기 힘드실 것으로 아는데?
- 축구부에 많은 후원을 못해줘서 미안하고, 학부모님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초등학교에서 단체 운동을 육성할 수 있는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학교 축구부의 경우 이영무 씨 등을 배출해 낸 전통이 있기 때문에 축구부 운영을 하기 싫어도 해야한다.(웃음)
공립학교다보니 축구부에 많은 지원이 못되고 있다.
학교 예산으로 1년에 2백 만원 정도 책정되어 격려금이나 물품을 구입하는데 쓰이고 있다.
시에서도 지원금이 어느 정도 나오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학부모님들 주머니에서 대부분의 경비가 나오고 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아 선수들의 급식비와 간식비라도 마련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Q. 매일 한 자리에 서서 훈련을 지켜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텐데?
- 나 역시 학창시절에 배구 선수생활을 하는 등 젊었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하다보니 훈련을 보게 됐다.
조그만 선수들이 공을 차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수준이 낮았는데 요즘 들어 많이 좋아져서 보기 좋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선수 숫자가 학년별로 한 팀 씩 나올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인조잔디가 깔리면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졌기 때문에 선수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Q. 말씀하셨지만 얼마 전 인조잔디가 새로 깔렸는데?
-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 고양시에서 투자해 훌륭한 인조잔디가 깔렸다.
인조잔디가 깔리면서 규격이 초등부 경기장으로 정해져 조기축구회원들의 발길이 끊긴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주변에 우레탄 트랙도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뛰어도 다칠 염려가 없어졌다.
Q. 협회에서는 잔디 구장을 보유한 팀에 대해 리그 홈경기 개최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기를 치를 의향이 있는지?
- 우리 선수들도 지난해 김포(걸매 중앙공원)에 가서 시합을 치렀는데 다른 팀들이 우리학교에 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
축구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서 할 수 있다면 홈경기를 개최할 것이다.
많은 도움은 안되겠지만 나름대로 우리학교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차량 문제 등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다.
Q. 축구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내가 운동하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정신력이 많이 약해진 것 같지만 선수들이 감독의 지도에 잘 따라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좋지만 우선 기본적인 틀을 갖춘 다음 차차 좋은 성적을 거둬서 전통을 이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