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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펴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기사 작성일 : 09-04-02 15:35




강릉 시청 박문영 감독 인터뷰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끝에 우승이라는 선물을 품에 안은 강릉시청 박문영 감독은 기쁨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대회 내내 웃는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그에게서 우승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알게 됐다.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주위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는 박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소감은?

A: 강원 FC의 창단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주전 선수들의 유출로 인해 전력의 손실과 불균형이 찾아왔다. 도내에서 소외되는 기운이 적지 않게 일고 있었다. 선수들에게 투혼을 발휘해서 꼭 우승하고 돌아가자고 했다.

 이번 우승으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도민들이 강원 FC 뿐만 아니라 우리 팀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아울러 모든 영광은 선수들에게 돌린다.

Q: 창단 10년 만에 차지한 우승이다. 감회가 남다를 텐데?

A: 10년 전 창단하고서 갖가지 어려움 속에 팀을 꾸려왔다. 함께 고생해 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이제 당당하고 떳떳하게 어깨를 쫙 펴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웃음)

Q: 연장에 가서야 골이 나왔다. 초조하진 않았나?

A: 일단 전반만 무실점으로 막으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잘 발휘하는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후반에 접어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장전까지 가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행히 연장 초반에 골이 터져서 승리를 확신했다. 

Q: 대회를 치르다 보면 한 두번의 고비가 오기 마련이다. 가장 어려웠던 상대를 꼽는다면?

A: 모든 경기가 다 힘들었지만, 굳이 꼽자면 두 경기가 생각난다. 숭실대와의 경기는 정말 기적처럼 승리한 경기였다. 전반에 수비 실수가 겹치면서 2골을 헌납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당한 실점이어서 선수들이 적잖게 당황하면서 우리의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기 힘들었던 경기였다.

  다행히 후반 막판에 동점골까지 기록하면서 승부차기까지 끌고 간 끝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자랑스러웠던 경기였다. 그리고 고양 국민은행과의 예선전은 경기력에서는 큰 문제는 없었지만, 선수들이 라이벌 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평소보다 더 예민해졌고, 승부욕이 강했다. 경기 내내 몸싸움이 거칠어지고 과격해져서 부상자가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 경기를 지켜봤다.
 
Q: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겨울 어떻게 준비했나?

A: 강원 FC 창단에도 강릉시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물질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은 안정과 위안이 되어 훈련에 전념할 수 있었다.

 올겨울,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하루에 수십 번도 넘게 대관령 고개들을 오르내리며 혹독하리만큼 훈련했다.
 
Q: 이번 대회 칭찬해주고 싶은 선수는?

A: 모두가 최선을 다해 만든 결과라 특별히 한 명만을 칭찬할 수는 없다.(웃음) 예선부터 주전 3명이 부상을 당했고, 특히 골키퍼가 첫 경기서 부상을 당해 남은 경기를 뛸 수 없게 돼 어려운 경기들을 펼쳐왔다. 백업 멤버들이 너무나도 큰 역할들을 해주었다. 모든 선수에게 공을 돌린다.

Q: 최우수 선수상과 도움상을 받은 김장현 선수에 대해서 평가한다면?

A: 중원에서 공급자 역할을 잘해주는 선수다. 패스 능력과 슈팅 능력을 모두 겸비했다.

 박요셉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결승까지 혼자서 중원을 책임지며 모든 경기를 소화해 체력이 많이 떨어져 결승에서 다소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대회 내내 정말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Q: 마지막으로 남해에서 지내는 건 어땠나?

A: 만족스러웠다. 숙소 관계자 분들이나 대회 관계자 분들이 정말 대접을 잘 해주어서 특별한 어려움 없이 경기할 수 있었다. 음식도 큰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공기 좋은 환경과 연습구장에서 준비할 수 있어서 편안하게 지냈다. 다만, 하루 건너 경기하는 스케줄로 인해 선수들이 지루해하고 답답해하는 면이 없지 않았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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