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호 감독 “PO 진출이 목표”
매년 1월이 되면 거의 모든 종목 선수들이 ‘엄동설한’을 피해 따뜻한 곳을 찾아 동계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그 곳에서 거듭되는 훈련을 통해 미비점을 찾아 보완하고 또 다시 맞이하는 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몸을 만든다.
축구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K리그 각 구단들을 살펴보면 5일을 계기로 모든 구단들이 일제히 국·내외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학원축구팀 역시 전국 각지에서 여러 팀들이 모여 체력훈련과 함께 세밀한 팀 전술훈련을 바탕으로 같은 지역을 찾은 타 팀들과 연습경기를 펼치며 저 마다 기량점검과 올 시즌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엄청난 한파가 불어 닥친 15일. ‘대게’로 유명한 경북 영덕을 찾았다. 영덕은 현재 국가대표 수석코치를 맡고 있는 박태하 코치, 성남일화 신태용 감독,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울산 U-15팀 김도균 감독, 국가대표를 거쳐 최근 중국 슈퍼리그 다롄스더로 이적한 김진규의 고향이기도 하다.
현재 이곳에는 6개 실업팀(수원FMC, 현대제철, 고양대교, 충남일화, 서울시청, 부산상무)과 대다수의 여자대학팀들이 영해체육공원과 영덕군민종합운동장 등지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 중 지난 시즌 7승 2무 11패의 성적으로 비록 WK리그에서 4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합천여자선수권과 전국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서울시청 선수들의 훈련장을 찾았다. 서울시청은 1991년 위례정보산업고등학교(전 위례여상)을 거쳐 2004년 서울시청 창단과 동시에 감독으로 부임하며 ‘여자축구의 대부’로 불리는 서정호 감독이 24명으로 구성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서정호 감독은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현대제철을 꺾고 분위기를 타는 듯 했다. 하지만 리그 중반 팀 이탈 선수가 나와 선수들이 거기에 흔들렸다. 정말 다사다난 했던 한 해를 마쳤다”고 말하며 “전국적인 한파 때문인지 날씨는 어쩔 수 없지만 이곳 영덕이 와서 보니 축구에 대한 인프라와 환경이 잘 갖춰있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올 시즌 PO진출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서정호 감독과 일문일답
Q. 지난 시즌에 대해 평가해 보면?
- 지난 시즌 초반 개막전에서 이기고 분위기를 타는 듯 했지만 이탈 선수가 나오고 그 이후로 7경기 동안 1무 6패를 했다. 그때 최소한 유지 정도는 했어야 했는데 선수들도 나도 흔들린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 역시 선수층의 한계를 느꼈다. 아무래도 재정이나 환경이 조금 열악하다 보니 해마다 타 팀으로 이적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조금 해볼만 하면 이적하고 그러한 현상을 몇 년째 반복하고 있다. 그 점이 감독으로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Q. 올 시즌 신인선수들은 만족하는가?
- 아직 정규 시즌이 시작되지 않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아 온 것으로는 정말 잘 뽑았다. 특히 2순위로 들어온 울산과학대 출신 정영아와 4순위로 영진전문대 출신 현혜지 두 선수 모두 직접 데리고 있어 보니 신체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상당히 발전 됐다. 미드필드와 수비를 모두 소화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당장 실전 투입이 가능하다.
Q. 동계훈련지로 영덕을 찾은 이유는?
- 실업 각 구단 감독들과 의논 한 끝에 다 같이 영덕을 찾기로 결정했다. 영덕을 보면 천연잔디구장과 인조잔디구장을 두루 갖추고 있고 전국적인 한파라 어쩔 수 없지만 평상시 날씨도 따뜻하다고 들었기에 이곳으로 왔다. 그리고 다 같이 훈련을 와서 연습경기 상대를 찾기도 쉽다.
Q. 이번 동계훈련 중점은?
- 우선 우리가 서울에서 한파와 폭설로 인해 체력훈련을 제대로 하지를 못했다. 10일에 영덕에 내려와서 타 팀과 연습경기를 하는데 선수들이 제대로 뛰지를 못하더라. 이곳에서는 체력위주 훈련과 연습경기를 위주로 훈련을 진행할 생각이다. 그리고 25일 제주도로 건너가 2월 말까지 2차 동계훈련 일정이 잡혔는데 그 곳에서 전술과 세트피스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Q.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은?
- 물론 매 경기 이기는 축구도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 뭔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 기술적인 부분과 완급조절 그리고 조직적인 전술이 극대화의 조화를 이루는 축구를 구사하려고 노력 중이다.
Q. 그래도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 않은가?
- 당연히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리그 우승을 하려면 용병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가 WK리그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2개 전국대회(합천여자선수권, 전국체전)에서는 비록 우승을 못 했지만 두 번다 준우승을 거뒀다. 기회가 된다면 챔피언 결정전 우승컵을 들어보고 싶다. 1991년부터 여자축구 고교 감독을 맡아 서울시청에 오기 전까지 13년 동안 54번 우승을 차지했다. 나뿐 아니라 모든 지도자들이 우승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Q. 올 시즌 목표는?
- 우선은 신인선수들이 잘 들어왔다. 기존 선수 3명이 타 팀으로 이적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을 잘 이끌어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Q. 최근 여자축구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대학이나 실업에서 팀 창단의 붐이 일고 있는데?
-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2개 실업팀이 더 창단 된다고 들었다. 여러 곳에서 선수 수급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년에 실업팀 한 팀 정도 창단하는 것은 선수 수급에 지장이 없다고 본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