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고 오희천 감독 “전폭적인 성원 반드시 보답할 것”


지난 1976년 창단하여 86, 87년 ‘경기도축구협회장기 축구대회’ 2연패와 92년 ‘KBS배 추계전국남녀 축구대회’, ‘전국 중·고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을 비롯해 매년 꾸준한 성적을 바탕으로 이광종(U-19 대표팀 감독), 김두현(수원) 등 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하며 지역 연고인 김포의 자랑으로 거듭난 통진고(김종권 교장직무 대행) 축구부.

올 시즌에도 왕중왕전에 올라 비록 32강전에서 풍생고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왕중왕전 제패라는 야심찬 목표가 무산 됐지만 고등부 인천, 경기리그에서 13승 4무 1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통진고 축구부를 맞아 12년째 팀을 이끌며 항상 선수들에게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며 ‘솔선수범 하는 감독’으로 명성이 자자한 오희천 감독.

지난 28일 통진고 운동장에서 강화고와 연습경기를 필두로 일찌감치 내년 시즌 구상에 들어간 통진고 사령탑 오희천 감독을 만나봤다.

Q. 올 시즌 주말리그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 3학년들 수준이 매우 높아서 어느 정도 기대는 하고 있었다. 비록 권역별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타 학교에 비해 넓은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우리 김포 지역사회부터 학교장 선생님 이하 교직원들 그리고 날 믿고 잘 따라준 우리 선수들과 학부형들이 있었기에 매년 꾸준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Q. 권역 리그에선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왕중왕전에선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왕중왕전 32강에서 풍생고와 만났는데 우리가 먼저 골을 넣고도 막판 역전을 당해 아쉽게 패했다. 그동안을 돌이켜 보면 전국대회에서 매년 4강에 올라서인지 ‘강팀’이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우승을 하지 못해서인지 ‘우승팀’이라는 얘기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아까도 말했듯이 3학년 선수들이 좋아 이번 왕중왕전에 기대를 했었는데… 왕중왕전에 앞서 우리 팀 3학년 에이스 한명이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전력누수가 조금 있었다. 그리고 경기에 나선 우리 선수들이 잔 실수가 있었고 기싸움에서 밀렸다고 본다. 나나 우리 코치들 그리고 선수들 모두 좋은 경험을 했다고 본다.

Q. 통진고 감독을 맡으며 생긴 노하우나 지도철학에 대해 듣고 싶다.

내가 통진고 2회 졸업생 출신이다. 그리고 1998년 3월부터 체육교사를 맡으며 통진고 선수들을 지도했고 1999년 9월부터 정식 감독으로 임명됐다. 그러니까 어언 12년이 흘렀다. 나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선수들과 함께 직접 그라운드 안에서 지도한다. 밖에서 말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먼저 몸으로 보여주며 축구에 관한 것부터 행동까지 솔선수범하며 가르친다.

또한 아이들에게 통진고 축구부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이라는 신분에
충실하고 축구부원은 모든지 열심히 할 것을 강조하고 우리 선수들도 내 말을 정말 잘 따라준다. 그래서인지 교내 축구부원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좋다.

그리고 이건 항상 학부형들께 강조하는 부분인데 첫째는 그 선수의 실력과 관계없이 정말 열정적으로 지도할 것이고 둘째는 우리 아이들 숙소든 어디든 정말 배불리 잘 먹이겠다. 마지막 셋째는 선수들 인성교육을 확실히 시키겠다고 강조한다. 축구선수 이기 전에 사람으로 살아가는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

Q. 애로사항은 없나?

운동장 환경에 비해 우리 축구부 선수들 숙소상황이 매우 열악하다. 현재 숙소는 방이 너무 작아서 학년별로 따로 분리해서 지내고 있다. 1학년의 경우 학교 밖에 집을 하나 빌려서 사용할 정도로 힘들었다. 하지만 가장 큰 숙원이었던 선수들 숙소문제가 지역사회를 비롯해 학교장 선생님과 많은 관계자분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에 힘입어 이미 설계를 다 마쳤고 내년 초 신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부턴 우리가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일만 남았다.

Q. 내년 시즌 구상은?

우리는 이미 내년 시즌 구상에 들어섰다. 우선 아무래도 학원축구다 보니 선수들의 진학문제가 최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계훈련 성과가 중요하다고 본다. 매년 순천으로 동계훈련을 가다가 지난해는 못 갔는데 올해 다시 순천을 찾을 예정이다. 날씨가 좋고 음식도 좋아 선수들 훈련 환경이 좋다.

또한 많은 팀들이 그 지방으로 훈련을 떠나기 때문에 연습경기 상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내년 우리 팀은 특출나게 뛰어난 선수는 없지만 모두 다 고른 기량을 가졌다. 동계훈련 기간 선수들을 잘 이끌어 내년 시즌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올 한해 우리 통진고 축구부를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팀을 대표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올해 성적에 대한 욕심 때문에 선수들이 약간 부담을 가졌던 것 같다. 나 또한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아 통진고 축구부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죄송하다. 더욱더 열정을 가지고 선수들을 지도할 것이고 많은 분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꼭 보답하겠다.

한종훈 기자(gosportsman@weeklysoccer.co.kr)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