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시즌을 맞아 각 대회장에 파견된 심판 감독관들이 곳곳에서 큰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그래도 느긋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감독관들이었으나 현재는 그런 한가함도 느긋함도 전혀 찾아볼 수없는 삭막한 실정에 처해 있다.
 
  올해 막 엘리트로 영입된 신입 심판들을 위주로 그라운드에 투입해야 하는 감독관들은 말 그대로 죽을 맛이다.
 
  경기에 투입하라고 배정받은 1급 2급 심판들이지만 이름도 출신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고 성향도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경기 경험이 미미한 신입 심판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경기운영의 미숙함이 드러나면서 마음고생에 자주 시달리고 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오해받지 않아도 될 상황을 미리 정리하지 못하고 끌려가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경기를 종료하려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까지 받고 있는 경우가 흔하게 목격되고 있다.
 
  마산의 무학기에서도 이런 경우가 흔하게 발생했다. 그렇다고 해서 큰 흠도, 결정적인 실수도 아닌 경우가 태반이었지만 팀 관계자들로서는 불만과 불평이 끓이지 않았다.

 이번에 갓 승급하거나 선발된 일선 심판들의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이 자주 드러나 게 되면서 심판 감독관들은 팀 관계자들로부터 날카로운 지적을 당하고 수시로 항의를 받게 되면서 심판진의 전체적인 품위 유지도 권위도 상당부분 훼손당하고 말았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금석배는 그래도 좀 자질이 좋아 보이는 신입 심판들이 투입되어 형편이 좋은 경우에 속하지만 경기 운영의 미숙은 어쩔 수없는 ‘공통 사항’ 으로 드러났다.

  준결승전 보인고와 부평고의 경기에서는 연장전 경기 종료 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보인고의 결정적인 득점 상황이 발생하자 주심은 황급하게 경기종료를 선언하면서 작은 혼란이 일어났다.
 
  당시 상황은 보인고가 약 20m를 치고 들어가 상대 문전 앞까지 진출했고, 수비 2명 공격 3명의 상황에서 보인고 공격수가 막 슛을 하려는 결정적인 순간에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길게 울린 것이다.
 
  사실 경기 시간의 연장과 종료는 주심의 고유권한. 그러나 자칫하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판정이라고 지적한다고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 분명했다.

  주심의 편파적이거나 실수는 전혀 없었다. 경기 운영의 미숙이 드러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일선 경기장에 투입되는 심판. 경기 감독관들은 일선 심판들의 최후의 보루와 같은 존재들이며, 최 일선에서 한국 축구를 지키는 초석들과 같은 존재들이다. 이들이 경기장에서 자주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또,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고 한다면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더구나 제 아무리 심판 감독관들이라고 해도 맹목적으로 일선 심판들을 마냥 감싸기 만 할 수는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현안이다.
 
  현재 그라운드에 나서는 팀 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의 심정은 거의 사생결단에 가깝다. 눈앞에 다가선 대학 진학과 막대한 경제적인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학부모로서는 심판들의 한 동작 한 동작에 일희일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삭막한 분위기에 일차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일선 심판들과 또 그들의 유일한 방패막이와 다름없는 심판.  경기감독관들이 마음 놓고 웃으며 경기장에 나설 수 있을까.
- 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