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표, 대한체육회 부회장 영입설 함구로 일관


지난 1월 협회장 선거 이후 공식 석상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허승표 축구연구소 이사장이 모처럼 축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산 부경고 운동장에서 열린 ‘제13회 한터 배 직장인축구대회’에서 축사를 했으며 초청 선수로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허 이사장은 대회 축사에서 ‘여러분이 진정한 축구의 공로자들이며 한국 축구를 이끈 무한한 동력이라고 생각 한다’면서 ‘비록 야인의 입장이지만 이 자리를 빌어 무한한 존경과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고 축사를 마쳤다.

  허승표씨는 운동장에 들어서면서도 매우 활기찬 표정이었다. 60분 내내 줄기차게 경기장을 누볐으며 등번호 9번을 달고 뛰었다. 부산시축구협회 백현식 회장. 임태주(전국가대표) 부회장. 박상인 감독 등과 한 팀이 되어 부산시 생활축구 60대 팀과 열띤 경기를 벌여 2 : 1로 승리를 했다, 허 이사장은 후반 종료 직전에 결승골을 잡아내며 팀 승리에 한 몫 단단히 거드는 수훈을 세우기도 했다.

    허승표 이사장은 회장 선거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지역 신문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고 미소로 일관했다. 그러나 질문이 계속되자 ‘조중연 회장을 비롯한 신 집행부가 잘해주시길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단답으로 대신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로부터 부회장으로 영입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았느냐’는 계속되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부경고 운동장을 떠났다.

  지난 2월 말부터 허승표씨의 대한체육회 영입설이 대한체육회 주변에서 파다하게 나돌았으며 신임 집행부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대축 협회장 선거에서 허승표씨의 핵심 참모로 활동한 모 축구인은 ‘대한체육회 신임 회장 측근으로부터 부회장 영입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허씨가 극구 고사하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다’며 ‘허승표 이사장은 정통 축구인 출신으로서 축구를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축구협회장에 출마한 것이지 대한체육회의 영입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허승표 이사장은 부산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가진 저녁 식사 자리에서도 협회와 관계된 입장 표명을 가급적 피하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허승표씨는 ‘회장 선거 이후 협회의 고위 인사들과 접촉을 가진 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에게 연락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시니컬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이사장은 그러나 ‘40년 지기인 이회택 부회장과의 우정과 신의는 전혀 변함이 없다’면서 ‘지난 2월 말에 이 부회장이 전화를 걸어와 위로를 해 줘 매우 고마웠다’ 는 말을 했다고 이 저녁 자리에 참석한 모 축구인이 전했다.

부산에서 김상훈 기자(sanghun@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