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포항 꺾고 FA컵 4강


성남일화(이하 성남)가 FA컵 ‘디펜딩 챔프’ 포항 스틸러스(이하 포항)를 격파하고 지난해 아픔을 설욕하며 4강에 진출했다.

 성남은 1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09 하나은행 FA컵 8강전 포항과의 경기에서 라돈치치가 모처럼 1골 1도움의 이름값을 하며 포항과의 리벤지 매치를 2:1의 짜릿한 승리로 통쾌한 설욕전에 성공했다.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포항 설욕전의 선봉장으로 나선 라돈치치의 활약 속에 앞서 나간 성남은 전반 37분 박희철이 한 골을 만회하며 균형을 마쳤지만 후반 24분 라돈치치의 도움을 받은 김진용이 멋진 가슴 트래핑 이후 슈팅까지 연결해 결승골을 기록했다.

 그동안 골가뭄으로 고생이 많았던 라돈치치는 1골 1도움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신태용 감독은 “라돈치치가 팀플레이를 잘 해줘서 이긴 것 같다”며 “오늘처럼만 활약해준다면 상위권으로도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로써 성남은 오랜 숙적 포항을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챔프의 위용을 잃어가던 수원은 이상호, 양상민, 홍순학의 릴레이 골로 전남을 3:0으로 제압하고 우승가능성이 있는 FA컵에서 순항을 이어가며 4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경기에서 연장에만 세 골을 집중시키며 5:2의 승리해 단기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4강에 올랐다.

 2:2 무승부에서 시작된 연장전에서 전북의 화끈한 골 축제였다. 전북은 라이온킹 이동국이 연장전반 8분과 12분 연속 두 골을 터트렸고, 연장후반 10분 에닝요가 쐐기골을 추가해 승리를 거뒀다.

 한편, 시민구단의 경쟁으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대전은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 끝에 대구를 5:3으로 누르고 4강행 막차를 탔다.

 2004년 FA컵 4강 진출이후 5년 만에 다시 4강 무대를 밟은 대전은 우승의 꿈을 키워가게 됐다.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