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감독 인터뷰


척박했던 한국여자축구에 희망의 꽃을 피운 안익수 감독(44)이 금의환향 했다. 여자 축구 사상 첫 국제대회 우승의 쾌거를 기록하고 당당하게 돌아온 안익수 감독은 모든 찬사를 함께 땀 흘리며 따라준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돌렸다. 차분하면서도 자신감이 묻어나는 안익수 감독의 표정에서 지금의 우승에 만족하기보단 새로운 목표를 향한 결의를 느낄 수 있었다.

Q. 여자 축구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소감은?

 - 우선 최선을 다해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우승을 해서 기쁘지만 이제 그전과 다르게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여자축구 발전이 더 수월해졌다 평가할 수 있지만 앞으로의 도전은 더 버거워질 수도 있다 생각한다. 지금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Q. 첫 경기부터 강팀 독일을 상대했다. 부담은 없었나?

 - 부담도 될 수 있었지만, 독일이라는 강팀은 오히려 우리가 긴장하도록 하는 묘약이 됐다. 강한 상대는 선수들을 자극하는 묘한 재주가 있는 듯하다. 

 Q. 결승상대가 다름 아닌 일본이라서 더 극적이었는데.

 - 내가 생각할 때 일본여자축구는 좋은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아시아 최강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본을 뛰어넘어야 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결승전 상대가 일본이라서 부담도 많았지만 선수들 사이에서 그 벽을 넘고 싶다는 열망이 더 크게 자리 잡았던 것 같다.

 Q : 우승의 원동력은?

 - 미국 전지훈련 등 선수들이 국제 경험이 늘어나면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이 소집된 후 첫 대회였던 동아시아 대회에서 북한, 일본, 중국에 모두 패해 전패를 기록했었다. 국제대회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다. 이후 아시안컵 피스퀸컵에서도 좋지 못한 결과를 얻었지만, 가능성을 발견했고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경험의 폭을 넓히면서 성장한 것이 큰 계기가 된 것 같다.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연맹과 협회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Q. 감독님이 생각하는 여자대표팀의 발전가능성은?

 - 현재 대표팀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같이 훈련하면서 느끼지만 성장하는 모습이나 속도에 상당히 흡족함을 느끼고 있고, 기대감을 갖게 한다. 앞으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상대가 아무리 높은 벽이라도 낮은 벽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여자 축구에 있어 큰일을 해내셨는데, 앞으로의 도전 목표가 있다면?

- 2011년 독일여자월드컵과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향해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성장한 선수들을 주축을 이루고 있어 U대회에서 해낸 것처럼 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얻었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아니고 진행 중인 과정이다. 더 많이 노력해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우선 월드컵 예선을 잘 치러 소귀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종 목표가 월드컵, 올림픽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둬 여자축구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