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기 태백시장 인터뷰


1989년 발표된 석탄산업화정책으로 인해 삶의 터전인 탄광들이 도미노처럼 문을 닫으면서 광산업에 종사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 둘 씩 태백을 떠나, 현재 시의 인구라고 하기에는 적은 5만 여명의 인구만이 거주하고 있다.

 지역의 상징과도 같았던 광산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지역 경제도 침체의 늪에 빠졌지만 고원에 위치한 지역의 특성을 이용, 레저산업과 스포츠 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면서 다시 도약하고 있다.

 더구나 얼마 전까지 극심한 가뭄을 겪으면서도 강원도민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저력을 보였다. 박종기 태백시장에게 12일 고원 1구장에서 열린 임페리얼컵 FC 챔피언십 대구, 경북, 강원 권역 예선전 개회식이 끝난 후 얘기를 들어보았다.

Q. 이번 대회를 태백에서 개최하게 된 소감은?

- 대구, 경북, 강원 등 세 지역을 대표해서 전국대회에 나갈 수 있는 팀을 가리는 대회를 우리 태백시에서 개최할 수 있어 기쁘고 전국생활체육 축구연합회 김휘 회장 등을 비롯해 이번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대회가 치러지는 이틀 동안 찾아주신 분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이번 대회를 유치하게 된 배경은?

- 우리 시의 시정 목표가 레저 스포츠 중심도시와 함께 고원 휴양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이번 대회가 벌어지는 고원구장 등 축구장을 많이 설치했다. 지난해 27홀의 골프장과 스키장, 50여개 객실을 가진 O2리조트를 개장했는데 이를 전국에 홍보하고 레저 스포츠 중심도시로 자리 매김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여러 종목 중 동호인의 수가 가장 많은 축구 대회를 유치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 대회를 유치하게 되었다.

Q. 과거 탄광촌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인데?

- 도시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결과 광산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게 됐다. 

 태백에는 태백산을 비롯하여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 등 관광 명소가 많다. 여기에 태백 레이싱 파크가 들어서 있으며, 현재 약 94만 7천 제곱미터의 규모로 조성 중에 있는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를 내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정보산업 특화구역인 e-city 건설의 시작을 겸해서 지역 경제를 보다 활성화 할 생각이다.

Q. 레저스포츠 중심 도시를 표방하면서 전국 규모의 많은 대회를 유치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 지난해 각종 종목의 전국대회를 38회에 걸쳐 치렀고, 여름에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은 탓에 150여개 팀이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을 포함해 학부모들 등 선수들의 가족까지 대략 30만 명의 사람들이 태백을 찾으면서 400억 정도의 경제 효과가 유발되었다. 올해는 40여개의 대회가 치러졌거나 치러질 예정으로 경제 효과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현재 태백시의 축구 관련 인프라와 향후 축구대회 유치 계획은?

- 현재 고원구장의 세 곳을 포함해 인조잔디 구장이 7면이 조성되어있는데 경기를 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지장이 없다. 천연잔디 구장의 수를 보다 확충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숙박 시설 등 부족한 시설을 보완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우 고기 등 먹거리 상품 또한 좀더 편히 먹을 수 있도록 하여 대회나 전지훈련 등을 위해 태백을 찾으시는 손님들께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