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서 각각 강릉, 인천 꺾고 결승행


신흥 명문이냐? 전통의 강호냐?

  종착점을 눈앞에 둔 내셔널리그 선수권대회의 패권은 이번 대회를 통해 신흥 명문으로 떠오른 대전한국수력원자력(이하 대전)과 전통의 강호인 안산할렐루야(이하 안산)의 대결로 정해지게 됐다.
 
  대전과 안산이 4강전에서 각각 강릉시청(이하 강릉)과 인천코레일(이하 인천)에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라 내셔널리그 선수권대회 우승을 놓고 양보없는 대결을 펼치게 됐다.

  대전은 이번 대회에서 강호들을 잇따라 물리치는 이변을 거듭 연출하면서 신흥명문으로 급부상하며 단숨에 결승까지 진출했다.

  조별예선에서 전기리그 2위인 부산교통공사와 지난 대회 우승팀인 3위 수원시청을 연이어 물리치며 A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파란을 연출한 데 이어 8강 토너먼트에서 지난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 고양국민은행과 2대2 무승부를 거둔 후 승부차기에서 4대2로 힘겹게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오른 대전은 강릉시청마저 제압하면서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대전의 승리는 그다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대전은 16일 양구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4강전 첫 경기에서 강릉을 2대1로 힘겹게 따돌리고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전반부터 강릉과 초반부터 양보없는 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전반 아쉬운 찬스를 많이 놓쳤던 대전은 후반 15분 김석만이 미드필드지역 오른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대전은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만회골을 넣기 위해 강력한 공세를 펼친 안산의 공격을 잘 막아내는 듯 싶었지만 후반 27분 황성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1대1로 균형을 이룬 경기는 결승골을 얻기 위한 두 팀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이어졌고, 결국 팽팽하던 힘겨루기는 대전 조선우가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대전 쪽으로 승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후반 34분 우측 측면을 돌파한 조주영은 달려들어오던 조선우에게 연결했고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볼을 잡은 조선우는 왼발 슛으로 강릉의 골망을 가르며 천금같은 결승골을 쏘아올렸다.

  대전은 이후 만회골을 얻기 위한 강릉의 총공세를 막아내며 한 골차의 리드를 힘겹게 지켜내며 결승에 올랐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는 전통의 강호 안산이 인천을 2대1로 꺾고 결승에 올라 대전과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조별 예선 세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안정된 수비를 보이면서 8강에 오른 뒤 8강전에서 창원시청의 돌풍을 2대1로 잠재운 안산은 인천과의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나갔지만 후반 한 골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지만 후반 막판 다시 결승골을 뽑아내며 힘겹게 결승에 올랐다.

 안산은 전반 24분 박한웅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안산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후반 중반까지 실점하지 않으며 승리를 지키는 듯 했지만 만회골을 얻기 위해 사력을 다해 공격을 펼친 인천의 황상필에게 종료 8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동점 상황이 되자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던 안산은 다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며 골을 노렸고 힘들게 동점에 성공한 인천은 기세를 살려 내친 김에 역전을 시키기 위해 더욱 거센 공격을 펼치면서 치고받는 공방전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되었다.

  인천이 힘겹게 이룬 균형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안산은 동점골을 허용한지 불과 4분 만인 후반 41분 아크 정면에서 홍지인이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인천은 또 한번의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가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안산은 끝내 골문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대전과 안산의 물러설 수 없는 결승전은 18일 오후 2시부터 양구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