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스틸러스의 고무열 선수 ⓒ한국프로축구연맹제공

포항스틸러스의 두번째골 김태수 ⓒ한국프로축구연맹제공

포항스틸러스의 세번째골 김승대 ⓒ한국프로축구연맹제공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포항은 2일 중국 지난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의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4-2로 이겼다. 포항은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챙기면서 2승 2무(승점 8)로 산둥(승점 5)을 밀어내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경기장 밖은 오렌지색 물결이었다. 산둥 팬들은 경기장 문을 열기도 전에 수십 명이 모여서 응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경기 시작 전 5만 여석의 경기장은 3만 여명의 오렌지 유니폼을 입은 산둥 팬들로 가득 들어찼다.
팬들의 함성을 등에 업은 산둥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파상적인 공세에 나섰다. 초반 경기의 주도권은 산둥이 잡았다. 산둥은 전반 2분 포항의 반칙으로 첫 번째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몬틸로의 슛은 견고하게 쌓은 포항의 수비벽에 막혀 튕겨져 나갔다. 산둥의 외국인 선수 바그너 리베와 알로이시오는 기회가 생기면 곧바로 슈팅을 때렸다. 동료들에게 패스를 해 슈팅 기회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포항은 협력 수비를 통해 이들 외국인 선수 듀오를 막아냈다.
포항은 전반 20분 산둥 진영에서 김승대, 김태수의 2대1 패스로 슛 기회를 잡았지만 김승대의 슛은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산둥의 오른쪽 수비가 약한 점을 파고든 포항은 전반 35분 선제골을 넣었다. 김승대가 페널티 지역 안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산둥 수비수 머리에 맞고 뒤로 뜨자 고무열이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산둥 골키퍼는 갑작스러운 슛에 몸도 날려보지 못한 벼락같은 슛이었다.
포항은 후반 19분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김대호가 산둥 수비수의 반칙으로 넘어지면서 페널티 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김태수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추가골을 넣었다. 분위기를 탄 포항은 후반 26분 김승대가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를 제치는 재치있는 슛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포항은 후반 종료 직전 골문 왼쪽으로 파고들던 이명주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망을 갈랐다. 산둥은 후반 추가 시간에 두 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페널티킥을 넣은 주장 김태수는 이날 경기의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