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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전북, 제주 법인화 문제로 골머리
기사 작성일 : 08-03-26 10:09



‘각 회원국과 모든 소속 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정하는 제반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내년부터 해당 리그 전체의 챔피언스리그 참가를 제한하겠다'

AFC가 최근 프로리그위원회 결정으로 소속 22개 회원국에 올해 연말까지 구단들의 경영 투명성을 위해 법인화를 마칠 것을 요구함에 따라 한국프로축구연맹 산하 `비법인 구단'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프로연맹 소속 14개 구단 중 독립법인이 아닌 모기업의 부서 형태로 운영되는 곳은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등 3개 구단.

  이들 구단은 AFC가 프로 구단의 자격 기준으로 정한 법률상의 `상업적 실체(Commercial Entity)'와 거리가 멀다. 모기업이 예산을 지원하고 회계 처리와 인력 관리까지 해주고 있어서다.

  이들 구단들은 AFC의 법인화 압력에도 당장 구단 운영에 엄청난 변화를 수반하는 법인화를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냉가슴만 앓고 있다.

  ‘레알 삼성'으로 불리는 호화군단 삼성의 고민이 가장 크다.
  삼성전자가 모기업인 수원은 그룹 전체가 특별검사를 받고 있어 법인화 문제를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다음 달로 예정된 AFC 실사에 대비한 자료만 연맹에 제출하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법인으로 독립하면 구단별로 적게는 100억여원에서 200여억원이 드는 운영 예산을 안정적으로 지원받는 걸 장담하기 어렵다. 법인 운영에 필요한 인력 충원은 물론 별도의 수익 창출을 위한 마케팅 강화 등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불가피하다.

  수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법인화)계획은 없고 프로연맹 방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과 제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자동차의 예산을 지원받는 전북은 법인화 결정을 유보한 채 당분간 사태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또 SK에너지가 모기업인 제주 역시 프로연맹에 구단 경영상태 자료를 제출했으나 독립법인 전환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법인화는 챔피언스리그를 전면 개편하려는 AFC의 권고가 아닌 강제 수준의 대세다.

  이 때문에 결국 수원. 전북. 제주도 독립법인으로 출발했던 시민. 도민구단이나 법인으로 전환한 울산 현대 등의 전례를 따를 공산이 크다.

  최종준 대구FC 단장은 "법인화는 프로 구단의 자생력을 위해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 "구단이 단순히 기업을 홍보하는 수단만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호흡하는 문화단체 개념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FC는 후원 기업을 2006년 23곳에서 올해까지 80곳으로 늘려 재정 안정화를 꾀했고 지역 밀착형 마케팅과 유료 관중 현실화로 운영 적자를 상당히 낮췄다.

  현대중공업 지원을 받다 지난 달 ㈜울산현대축구단으로 탈바꿈한 울산의 김형룡 부단장도 "프로 구단이 인기만 먹고 살던 시대는 지났다. 스폰서 유치와 관중 수입 등 마케팅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면서 "지역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선수 몸값 거품을 빼고 관중 수입을 높이는 등 노력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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