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첫 2연승, 강등권 탈출의 불씨 살리다
원주종합운동장에 10,456명의 관중 찾아와 시즌 첫 1만 관중 돌파
강원FC가 강등권 탈출의 불씨를 살렸다.
지난 5일 강원 원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서 강원FC는 경남에게 2:1로 승리를 거두며 대전전에 이어 첫 연승을 기록했다. 강원은 이날 승리로 승점 22점(4승10무16패)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대구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순위변동은 없었지만 강등권 탈출을 향한 한줄기 희망의 빛을 밝혔다.
강원은 전반 24분 전재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김봉진이 문전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마무리,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또 전반 33분에는 남궁웅의 크로스를 김동기가 다시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점수 차를 벌리며 2: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경남도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경남은 후반 22분 강승조의 코너킥을 윤신영이 헤딩골을 넣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남은 성남전 역전패에 이어 강원 원정에서도 패하면서 불안한 12위로 강등 사정권에 남아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경찰축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강원의 김영후는 첫 복귀전을 치렀다.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김영후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남의 골문을 위협하며 강원의 공격에 힘을 보탰다.
또한 팀 창단 후 최초로 경기가 열린 원주종합운동장에는 1만 여명이 넘는 관중들이 찾아 강원의 승리를 기원했다. 강원이 시즌 관중 1만 명이 넘은 것은 2011년 6월 1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서울전 이후 2년만이다.
경기 종료 후 오주포 수석코치는 4시에 치러질 대구와 대전의 경기에 대해 “상대팀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경기를 잘해서 이겨야 하는데 우리가 못하면서 상대방이 지길 바라는 것은 큰 욕심이고 남은 경기들도 최선을 다해서 상대팀의 결과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리그에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남은 대전과의 1경기가 사실상 강등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 코치는 “강원은 무조건 살아남는다.”라고 말해 강등권 탈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용갑 강원FC 감독은 “언제 연승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런 발판을 마련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준 선수들한테 너무 고맙다. 또 선수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경기를 치렀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 기세를 몰아서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며 승리소감을 밝혔다.
또 “경기 전 선수들에게 ‘우리가 자력으로 이기면 올라갈 수 있는 이 상황과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앞으로 남은 대전, 대구, 경남 이 3팀만 잡으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라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라고 전했다.
또 경찰축구단에서 복귀한 김영후에 대해서도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김 감독은 “남은 8경기 동안 김영후를 중용할 것이다. 또 팀에 빨리 적응하고 공헌을 할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팀이 강등위기에 놓인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 감독직을 맡게 된 김 감독은 경기운영 전권위임 등 최문순 강원FC 구단주와 임은주 강원FC 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그는 “이 팀은 모험과 도전을 하기 위해 온 것이다. 스플릿 B그룹에서 전쟁하면서 스트레스도 받지만 경기를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은주 강원FC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원주에서 17년 만에 처음으로 프로팀 경기가 열렸는데 오늘 승리를 계기로 다음 시즌에는 원주에서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원주시축구협회와 원주시민들의 열정, 본인의 의지가 더해져서 원주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라며 “낮 경기밖에 할 수 없는 현재의 상태를 감안해 시장님에게 야간경기를 할 수 있게끔 조명탑 설치를 부탁드렸는데 빠른 기간 내 설치가 된다면 내년부터 원주시에서 더 많은 홈경기를 치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임 사장은 “선수들도 원주운동장의 잔디상태에 매우 흡족해했고 잔디가 좋아서 경기가 잘 풀릴 것 같다는 얘기를 했었다. 잔디는 타 구장에 비교해도 가장 좋다”라며 “원주뿐만 아니라 춘천, 정선 등 다른 2곳에서도 경기를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임 사장은 오는 11월 말에 시즌이 끝나면 강원 도내 18개 시장, 군수들과 만나 경기에 대한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주에서 1만 여명의 관중들이 찾아온 것과 평소 관중들이 적은 것과 비교해 “도시마다 축구열기가 다른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결과적으로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승률’에 달려있다. 선수들이 경기를 잘 해서 승수를 쌓게 되면 관중들이 많이 올 것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오후 4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와 대전의 경기는 양 팀이 1골씩 주고받은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을 1점씩 나눠가졌다.
원주에서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