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2월 방송통신고 창단 감독 내정
10년 넘게 서귀포고 축구단을 지휘했던 설동식 감독이 정들었던 서귀포고를 떠난다.
설동식 감독은 지난달 31일 천안에서 열린 오룡기 중학교 축구대회 결승전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서귀포고를 떠난다고 밝혔다.
설동식 감독은 서귀포고 감독직을 내려놓고 오는 12월 창단 예정인 제주 방송통신고 감독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 감독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정들었던 서귀포고를 떠나게 됐다” 면서 “새롭게 창단하는 방송통신고에서 전문적인 축구선수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Q. 오랜 기간 맡았던 팀을 떠나게 됐는데?
- 사실 시원섭섭하다. 그동안 10년이 넘게 서귀포고 선수들을 지도하며 많이 웃고 또 많이 울었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팀을 떠나게 됐다.
Q.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 우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현재 공부하는 축구선수 육성 이라는 목표로 시행되고 있는 주말리그는 정말 좋은 취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교 선수들인 만큼 이제는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띄어야 하는 시기라고도 생각한다.
강제적인 정규수업 참가 보다는 운동선수로서 필요한 특성화 교육이 더 절실하다고 본다. 하지만 정부나 대한축구협회에서는 현장의 소리를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
일선에서 많은 지도자들이 공감하고 있는 부문이다. 내가 강조하는 것은 선수들에 필요한 기초 학력 그리고 외국어 교육을 수준과 능력에 맞게 시킴과 동시에 운동을 병행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Q. 방송통신고 감독으로 가게 된 계기는?
- 현재 방송통신고에서는 다른 종목 선수들이 앞서 언급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자기 분야에 대한 운동은 물론 선수들에 필요한 학업을 성취 할 수 있어 일반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것 보다 공부나 학업 두 가지 모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나 역시 전문성을 띈 후배 양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예를 들면 현재 일반고교에서는 정규수업 참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방과 후 한 두 시간 밖에 운동을 할 시간이 없다.
하지만 방송통신고에서는 새벽 훈련은 물론 오전, 오후 훈련이 가능하다. 이유는 모든 수업을 강제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교육을 듣고 이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Q. 그럼 현재 서귀포고 축구부는 어떻게 되나?
- 서귀포고 축구부는 예전처럼 학원축구팀으로 돌아가게 된다. 제주유나이티드 구단 측에서도 전문적인 선수 육성 차원에서 내년부터는 방송통신고를 제주 U-18세 팀으로 선정하고 지원해 준다.
Q. 선수 수급은?
- 올 6월 갑자기 선수수급과 관련 규칙이 바뀌었다. 다른 지방 선수들을 데리고 오려면 제주도에서 2경기를 치른 선수들에 한해 데리고 올 수 있다는 규정이다.
사실 육지와 다르게 떨어져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선수들을 데리고 오는데 힘들었는데 이러한 규정까지 생기니 더욱더 막막해졌다.
하지만 방송통신고는 이러한 규정에 해당되지 않는다. 제주구단에서 내년 방송통신고를 지원하는 이유 중 하나다.
우선 강제적으로 선수들을 모두 데리고 오고 싶지는 않다. 서귀포고 선수들 가운데 정말 자율적으로 이적 의사가 있는 선수들을 받을 것이고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예전처럼 같은 숙소에 시설을 사용하게 된다.
달라진 점은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는 점이다.
Q. 새로운 팀에서 시작하는 각오는?
- 선수들을 지도하는 마음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 더 좋은 환경과 전문성을 향해 가르치고 싶을 뿐이다.
사실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 시기 선수들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진학문제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좋은 성적 보다는 선수들을 잘 가르쳐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는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
글 사진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