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문배 감독이 이끄는 수원고는 지난 8일 영흥구장에서 열린 ‘2012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축구리그’ 경기 남부리그에서 광명공고를 2 : 1로 물리쳤다.
수원고는 이날 주로 1, 2학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서 호흡을 맞췄다. 전반전 김연빈의 선제골과 전반 43분 이태양이 연이어 골을 퍼부었고 후반 35분 조영진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광명공고에 승리를 거뒀다.
수원고는 올 시즌 6승 2무 7패(승점 20)를 기록하며 리그 7위를 기록했다. 사실 4위까지 오를 수 있는 왕중왕전 진출은 이미 좌절됐다.
하지만 한문배 수원고 감독은 “오늘 1, 2학년 선수들이 주를 이뤄 경기에 나섰는데 어린친구들이 열심히 뛰었다”면서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문배 감독은 수원고, 영등포공고 그리고 한양대를 거쳐 지난 1984년 프로축구 럭키금성 창단 멤버로 입단했다. 특히 1985년에는 수비수로 나서 팀을 슈퍼리그에서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이후 한양대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한 감독은 WK리그 수원FMC 감독을 거쳐 지난 2010년부터 모교 수원고로 돌아와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한 감독은 “사실 후배들을 지도하면서 성적에는 전혀 욕심이 없다”면서 “후배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그리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한 감독은 “후배라는 틀을 떠나 고등학교 시기에는 축구에 대한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 감독은 “아직은 축구를 한창 배우는 단계”라고 말하며 “이 시기에는 기본기와 테크닉 등 축구에 대한 전체적인 것들 살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 감독은 중학교 선수 선발 시 성적을 위해 기량이 좋은 특정 선수에 스카웃 비용을 지불하거나 회비를 면제해 주는 경우는 절대 없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감독은 “일부 특정 선수를 돈을 주고 데려온다거나 회비를 면제해 준다는 것은 성적에 연연한다는 뜻이다”라면서 “또한 후배들은 물론 학부형에게 신뢰를 잃고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감독은 “후배들을 지도하며 나를 비롯해 선수들 그리고 학부형들이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며 지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대다수의 학부형들은 한 감독을 ‘감독님’이라는 호칭 대신 ‘아버지’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내년 시즌역시 한 감독은 성적 보다는 많은 후배들의 축구진로를 터주는 것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한 감독은 “내년 역시 팀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후배들이 모두 열심히 해서 전체적인 기량상승을 바탕으로 원하는 팀에 보내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캡틴으로 나서 팀을 승리로 이끈 수원고 김문환은 “감독님께서는 훈련때나 항상 매순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자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환은 “왕중왕전 진출이 좌절됐지만 오늘 역시 열심히 뛰어 이길 수 있었다” 면서 “전반전부터 경기가 잘풀려 쉽게 골이 들어간 것이 승리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수비수 김원석은 “항상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면서 “훈련이나 시합때 즐거운 마음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윤원석은 “3학년이 되는 내년 시즌 첫 전국대회서 팀원 모두가 실력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고싶다”고 말하며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글 사진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