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해성고등학교 박철 감독
2~3년 안에 지역 최강 목표…선수 수급 문제 시급
맑은 바다와 푸른 산을 벗으로 자연과 조화된 삶을 살아가는 장수의 고장인 남해.
남해는 축구열기가 다른 대도시들 못지않게 뜨겁다. 더욱이 사계절 푸른 잔디로 그라운드가 덮여 있는 남해 스포츠파크 축구장은 축구인들 사이에서 한해 농사의 밑거름이 될 동계훈련의 최적지로 정평이 자자하다.
이런 축구하기 좋은 고장에 자리하고 있는 남해해성고등학교(교장 최성기) 축구부에 새로운 감독이 부임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프로선수 출신인 박철(38) 감독이다.
박철 감독 선수경력은 1994년 LG 치타스(현 FC 서울)에 입단을 시작으로 1999년부터 2002년까지는 부천SK(현 제주 유나이티드), 2003년 대전 시티즌에서 활동했다.
박 감독은 선수생활을 은퇴한 후 의정부에 있는 경민정보산업고등학교 코치와 경주 서라벌대학 코치와 감독을 거쳐 올해 9월 6일자로 남해해성고 축구부 감독에 부임했다.
남해 서면에서 태어난 박 감독은 “남해 축구발전을 위해 남해해성고 감독직을 맡았다”며 고향에 대한 진한 애향심을 드러냈다.
“축구 실력 이전에 학생으로서 갖추어야 할 인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박 감독의 말에서 운동선수 이전에 학생으로서의 도리를 지키게 하려는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또한 박 감독은 선수들의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방과 후 훈련을 통해 팀의 실력을 쌓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요즘 학원축구에서 강조되고 있는 ‘공부하는 축구’와 그 뜻을 같이하고 있다.
올해 남해해성고는 경남·제주리그에서 11개 팀 중 10위에 머문 채 리그를 마쳤지만 박 감독은 조급해 하지 않을 생각이다.
새로 부임 후 선수들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가며 팀을 알아가고 있는 박철 감독을 지난 12일 남해 스포츠파크 보조구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래는 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
Q. 남해해성고 선수들과의 첫 만남이 궁금한데?
사실 처음에는 좋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지도자들이 여러 차례 바뀌다보니 첫 만남 때 선수들이 ‘이 감독은 또 언제 바뀌나’하는 생각이 들며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를 알아가는 중이지만 처음과는 달리 아주 좋은 분위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팀 분위기도 활기차고 쾌활하게 바뀐 것 같다.
Q. 현재 어떤 훈련을 하고 있나?
선수 구성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서 현재는 레크레이션을 가미한 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 구성이 완료되면 체력과 전술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맞춰갈 생각이다. 또한 동계훈련 계획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Q. 선수들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할 생각인가?
무엇보다도 인성에 대해 많은 당부를 할 생각이다. 학생 신분으로서 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규제를 둘 것이다. 또한 훈련이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강조할 생각이다. 축구에 관련해서는 기본기를 많이 이야기 할 생각이다. 어떠한 것이든 기본기가 얼마나 튼튼한가에서 시작이 되므로 우리 팀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기본기를 많이 가다듬을 것이다.
Q. 부임 후 어려운 점이 있다면?
역시 선수 수급문제가 가장 힘든 부분이다. 다른 대도시에 비해 선수 수급이 많이 힘들고 부임한 시기가 다소 늦어서 선수 확보를 완료하지 못했다. 현재 3학년을 제외하고 총 20명밖에 되지 않아 선수 수급이 시급한 상태다.
Q. 남해해성고를 어떤 팀으로 만들고 싶은가?
어떤 지도자든 최종적인 목표는 우승일 것이다. 나 역시 우리 팀을 리그를 비롯해 여러 전국대회에서 1위에 올리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고 싶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나의 스타일을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따라 줄 때까지 천천히 기다리며 훈련할 생각이다. 그래서 2~3년 안에는 지역 내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정상의 팀으로 만들고 싶다.
Q. 추구하는 축구스타일은?
이기는 축구도 중요하지만 먼저 재미있는 축구를 펼칠 것이다. 선수들 역시 고등학교에서 선수생활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대학교, 실업, 프로 등 앞으로 축구인생은 더 열려있기 때문에 현대축구를 이해시키면서 다치지 않고 재미있게 경기장을 누빌 수 있는 그런 축구를 할 생각이다.
Q. 끝으로 지도자로서의 최종목표가 궁금한데?
물론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목표는 나에게 축구를 배운 제자들이 졸업을 해서 나갈 때 많은 사람들이 ‘박철 감독에게 축구를 배운 선수들은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겸비한 제대로 된 선수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양문철 기자(ymch@weeklysoccer.co.kr)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