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초-명서초, 현대정과고-오산정보고 ‘또 만났다’


지난달 27일 전남 강진에서 막을 올린 ‘2011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이 치열했던 예선과 본선 토너먼트를 모두 마치고 준결승에 진출한 팀이 결정됐다. 총 17개 팀이 참가해 4개조로 나뉘어 예선과 8강을 거쳤던 초등부의 경우 경기 신하초-경남 명서초, 인천 가림초-서울 송파초의 4강 다툼으로 압축됐다.

먼저 가장 관심이 끄는 경기는 신하초와 명서초의 경기. 양 팀 모두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예선부터 8강전까지 단 한차례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은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지난 4월 열린 충주 여왕기에서는 양 팀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친 결과 신하초가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명서초를 2 : 1로 물리친 바 있어 관심은 더욱 뜨거워진다.

하지만 양 팀 맞대결 당시 어느 한쪽의 기량 차 보다는 당일 경기 분위기에서 승부가 갈렸던 만큼 이번 4강 맞대결 결과도 매우 주목된다.

고등부 역시 초등부와 분위기가 비슷하게 전개됐다. 이미 올 시즌 한 차례씩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맛 봤던 현대정과고(여왕기)와 오산산정보고(통일대기)가 이번에는 준결승에서 만났다. 우선 지난 여왕기에서 양 팀은 예선전과 결승에서 두 차례 맞대결 결과 현대정과고가 두 번 모두 승리를 가져간 바 있다.

오산정보고는 지난해 전국대회 4관왕을 바탕으로 올 시즌에서도 통일대기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막강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중앙 수비수 신선애의 노련한 경기 조율과 전방에서 윤다경의 득점포는 위협적임에 틀림없다. 현대정과고 역시 주전들 대부분이 U-17세 대표팀 출신으로 중원에 이소담, 공격에 이금민과 김다혜가 버티고 있다. 또한 U-17세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경합을 펼쳤던 현대정과고 정연삼 감독과 오산정보고 하재철 감독의 지략 대결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총 11개 팀이 참가해 두 개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펼친 끝에 각조 1, 2위가 준결승에 오른 중등부도 현대청운중-설봉중, 전남 광영중-포항 항도중의 대결로 압축됐다.

우선 현대청운중은 A조에서 3승 1패를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고, 설봉중은 B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양 팀은 지난 여왕기 8강에서 만나 당시 설봉중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5 : 4로 물리친 바 있다. 대학부도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모든 팀들의 경기력이 평준화되어 가는 추세를 감안하면 한경기 한경기가 살얼음을 걷는 그림이 연출될 것 같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한양여대는 첫 경기에서 위덕대에 1 : 2로 쓴잔을 맛봤지만 현재 2승 1패로 2위를 고수하면서 큰 그림을 고대하고 있다. 선두 위덕대는 현재는 2승 1무로 선두권을 지키고 있으나 남은 경기가 부담스럽다. 대학부는 강한 바람과 부상이라는 돌출 변수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춘계연맹전에는 김인철 국가대표팀 감독과 최덕주 U-19감독이 현장에 나타나 선수들의 상태와 기량을 점검하고 있으나 부상 선수가 많아 애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덕주 감독은 “능력을 검증 받은 선수 중에도 부상자가 많으며, 예비 선수 중에도 부상자가 많아 옥석을 고르기가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종훈 기자
사진=곽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