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만에 수원컵 탈환. 조영철 MVP 차지
젊은 태극전사가 일본마저 잠재우고 3전 전승으로 수원컵을 거머쥐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청소년 대표팀은 지난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제4회 수원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의 최종 3차전에서 최정한(오이타)의 선제골과 이승렬(FC 서울)의 추가골 활약으로 한 골을 만회한데 그친 일본을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대표팀은 원년이었던 2003년과 2005년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경기시작 3분 만에 오른쪽 페널티지역 볼 다툼 과정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일본은 스즈키 준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터져나왔지만,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간담을 서늘케 했다.
위기를 넘긴 대표팀은 박희성, 이승렬, 최정한의 3톱이 살아나며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나갔고, 일본 문전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공격의 우위를 점한 대표팀의 선제골을 터트린 선수는 지난 달 J리그에 진출한 최정한의 몫이었다.
전반 10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문기한(FC서울)이 오른발로 건내준 전진패스를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잡은 최정한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으로 향한 볼은 골문 중앙 상단에 꽂히며 일본 골키퍼 마쓰다 다쿠야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슈팅이었다.
한 골을 실점한 후 일본은 몇 차례 확실한 유효슈팅을 가져갔지만,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고, 자연스레 기회는 대표팀으로 넘어왔다.
전반 28분 조영철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문전으로 낮고 빠르게 찔러준 볼을 달려들던 이승령이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해 승부의 격차를 벌렸다.
후반 들어 일본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면서 수세로 나선 대표팀은 시라타니 겐토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때린 강한 슈팅을 수문장 이범영의 선방이 나왔지만, 골문을 파고들던 가와이가 오른발로 밀어넣어 후반 8분 한 골차로 따라붙었다.
이후 홍감독은 최정한 대신 서정진(전북)을 기용해 공격 변화를 꾀하고 체력이 떨어진 구자철(제주)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최호정(관동대)을 투입하는 등 선수변화를 통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결국, 남은 시간 탄탄한 포백수비의 활약으로 1점차 리드를 지킨 대표팀은 2:1로 승부를 결정지으며 3전 전승으로 수원컵 정상에 등극했다.
한편 이번 대회 남아공전에서 한 골을 수확하고 이날 일본과 경기에서도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조영철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 안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