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3일, 오스트리아서 평가전 열기로 합의
6월 벌어지는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팀이 월드컵을 앞두고 FIFA랭킹 1위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르게 된다.
한국 - 스페인 양국 협회간 상호협력 조인식 체결을 위해 20일 한국을 방한한 앙겔마리아 비야르 스페인축구협회장 겸 FIFA 부회장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상호협력 조인식 중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는 것이 90% 이상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비야르 회장은 이어 “대표팀의 보스케 감독과도 협의를 했으며, 스페인은 6월 16일 스위스와 첫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6월 3일에 오스트리아에서 한국과 경기를 치르는데 문제가 없다는 답을 얻었다”며 평가전 개최의 의지를 다졌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역시 “오늘(21일) 오전에 허정무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스페인 현지에서 회의를 했다. 6월 3일이면 좋은 날짜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와 남아공은 모두 고지대이며, 시차도 없기 때문에 스페인전을 치른 후 4일에 현지에 들어가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했다”며 비야르 회장의 발언에 더욱 힘을 실었다.
한국 대표팀이 경기 당일 현재 FIFA 랭킹 1위 팀과 평가전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브라질과 1995년 8월 수원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 한국은 1997년과 1999년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브라질대표팀과 평가전을 벌인바 있으며, 2002년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안방에서 치러진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는 당시 세계 최강 전력이던 프랑스와 평가전을 치른바 있다.
한국은 스페인과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만 세 번 맞붙어 1승 1무 1패를 기록한 바 있다. 첫 맞대결인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서 만나 3:1로 패했고, 4년 후 미국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먼저 두 골을 내준 후 후반 홍명보와 서정원의 골로 극적인 2:2 무승부를 연출해냈다.
가장 최근에 벌어진 맞대결인 2002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는 팽팽한 접전 속에 득점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두며 역사적인 4강 진출을 이뤄낸 바 있다.
비야르 회장도 한국과의 맞대결을 자세히 기억하고 있었다. 비야르 회장은 “한국과의 두 차례 경기를 기억한다. 첫 번째는 94월드컵에서 2-2로 비긴 경기였다. 댈라스에서 종료 15분 전까지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2골을 내주면서 비겼다. 아마 10분만 더 뛰었다면 한국이 승리했을 것이다. 두 번째는 2002월드컵이었는데, 스페인 축구계로서는 굉장히 슬펐던 하루였다”고 말한 후 “6월 3일 경기에서는 우리가 이겨도 봐주기를 바란다”는 농담을 전했다.
스페인은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세스 파브레가스(아스날), 다비드 비야, 다비드 실바(이상 발렌시아) 등 세계적인 선수가 포진하고 있으며, 유로 2008 우승을 비롯,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미국에 덜미가 잡히기 전까지 A매치 35연승의 기록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한편 조중연 회장과 비야르 회장은 이날 상호협력 조인식을 통해 기술지원 및 지도자 교육, 유소년 육성, 심판 및 행정과 법률 등 전분야에 걸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