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축구 친화도시로, 사재털어 장학재단 설립"
‘대전발 12시 2분, 축구인들의 신선한 반란 신승으로 막 내려’

축구인들의 이유 있는 신선한 반란(?)이 시작됐다. 대전발로 일기 시작한 새바람은 올 연말 전국을 강타 할 가능성이 높다.
 
  임 후보의 당선은 올 연말 회장 선거를 앞둔 16개 각 시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 확실하며 출마를 망설이던 후보들을 크게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용혁 후보의 승리는 대 역전승이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전의 연속 끝에 단 1표 차이로 당선의 영광을 차지한 것이다.

  회장에 3명이 입후보 한 1차 투표 결과도 박빙의 승부였다. 대의원 19명이 참석한 1차 투표에서 임용호 후보는 9표, 임용혁 후보는 7표, 허정회 후보는 각각 3표를 차지하면서 과반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어 결국 2차 투표에 들어가야 했다.

  임용호 후보는 9표를 얻었으나 과반수 득표에 실패하면서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허정회 후보를 지지한 3표의 향방이 선거의 절대적인 변수로 떠오르면서 각 후보들 간에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졌다. 2차 투표에 들어가기 전 가진 15분간의 정회 시간에 각 후보들의 타협의 오갔고 결국 허정회 후보를 지지했던 3표가 임용혁 후보 쪽으로 돌아서면서 기나긴 승부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12시 2분, 개표를 하는 임시의장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개표요원들이 점검하고, 또 점검했지만 결과는 단 1표의 차이만을 보였다.

  임시 의장이 임용혁 후보의 당선을 선포하는 순간, 회의장은 참석자들 모두가 호흡을 멈춘 듯 순간적으로 정적에 빠져들었다.

  임용혁 후보의 당선은 2차 투표에 들어가면서 승리가 어느 정도 예상되기는 했으나 임 후보가 워낙에 젊고, 또 매사에 선이 굶으며 지나치게 선명한 성품 때문에 갖가지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임용혁 후보는 이런 우려를 말끔하게 불식하면서 상대 후보를 향한 타협과 포용을 선택했고,  1차 투표에서 얻지 못했던 과반수를 얻어 내며 40대 중반의 연륜으로 또, 현역 일선 지도자로 대전광역시 제12대 회장에 당당하게 당선되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임용혁 후보가 파격적인 신승은 거두면서 한국 축구계에 끼칠 영향은 적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올 연말에 임기를 맞는 16개 시도에 뜨거운 경선 바람이 불어올 것이 거의 확실하며 출마를 저울질 하던 잠재적인 후보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경기인 출신들이 이제는 협회를 맡아야 한다는 자각과 소신이 투철해지면서 각 시도축구협회를 장악했던 기업인과 소상공인들과 치열한 경선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임용혁 후보는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전시의 전 경기인과 비 경기인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진솔한 포용력을 갖춘 열린 집행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임용혁 신임회장은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 6개월과 신임회장 임기 4년 등 2012년 12월까지 대전시축구협회장으로 봉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