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암고와 광양은 찰떡궁합이다"
부경고와의 백운기 결승전을 보기 위해 진주에서 달려온 송영대 총감독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상황에 좀처럼 운동장을 바라보지 못하고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패색이 짙던 경기에서 기적적으로 역전우승이 확정된 순간, 선글라스 뒤로 긴장했던 마음과 상기된 표정을 숨긴 채 담담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Q: 이번 우승이 4번째 우승이라 들었다
#: 백암고가 백운기에 5번 출전했는데 4번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거뒀다. 그래도 이번 우승이 가장 극적인 것 같다. 경기 운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고, 상대를 잘 파악해서 나온 작전의 승리라고 본다.
Q: 작전의 승리라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 부경이 전통적으로 공격이 강하다 보니 결승전에선 수비위주의 플레이를 하다 카운터어택을 노리는 작전을 사용했다. 안동고나 부경고처럼 공격이 강한 팀과의 경기에서 맞불작전으로 나가면, 오히려 상대 페이스에 말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철저하게 우리 플레이를 하도록 주문했다. 그리고 만약에 경우 승부차기까지 가더라도 그동안 연습을 많이 해서 자신은 있었다.
Q: 승부차기에서 3:1로 패색이 짙다가 기적적으로 승리했다. 당시 심정은?
#: 솔직히 내색은 안했지만 3:1이 됐을 때는 이미 물 건너같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극적으로 이길 줄은 몰랐다. 역시 승부차기는 알 수 없다는 걸 새삼 느꼈고, 승부차기 준비를 많이 한 것이 극적인 결과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Q: 팀이 큰 대회를 치루다보면 어려운 고비가 오기 마련인데 백암에게 그 고비는 언제였다고 보는가?
#: 안동고와의 준결승 전 승부였던 것 같다. 부경고는 예선에 만나 한 번의 경험이 있었서 조금은 상대하기 수월했다. 안동고는 대회 시작전부터 우승후보로 평가받았고, 기동력과 공격력에서 훨씬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해, 준비를 많이 했지만, 역시 힘든 경기를 했다.
Q: 대회가 펼쳐지는 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 대회 내내 부상 선수들이 너무나 많이 발생해 그동안 투입되지 않던 선수들로 경기를 운영하다보니 호흡 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다행히 처음 출전했던 어린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상대팀과 대등하게 맞써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Q: 광양에서 벌어지는 백운기에서만 백암고가 4번째 우승을 했다. 광양에 대한 느낌은?
#: 광양과 백암고는 찰떡궁합인 것 같다. 5번 출전해 4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했다는 건 고등학교 축구에서 나올 수 없는 엄청난 기록이다. 이곳만 오면 선수들도 고향에 온 듯 편안하게 플레이 하고, 자신감이 생겨 기대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는 듯 광양에서 펼쳐지는 대회는 백암고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듯 하다.
Q: 올 시즌 목표?
#: 고교 주말 리그제가 되면서 여름방학때 한 번 정도밖에 대회가 없다. 특별한 목표를 세우는 건 의미 없는 것 같고, 출전하는 대회 때마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