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국가대표 발탁 유 병 수 인터뷰
갓 프로무대에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14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인천을 상위권으로 이끌고 있는 유병수(22)의 활약은 공격수 부재로 고심하던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결국 유병수는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될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세 경기를 앞두고 발표된 성인 대표팀 명단에 신인으로는 드물게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자신의 생애 첫 성인 대표팀 소집을 3일 앞둔 25일, 인천의 팀 훈련이 있었던
승기환경관리사업소 운동장에서 유병수를 만났다.
팀의 막내답게(?) 훈련이 끝난 후 뒷정리까지 묵묵히 한 이후 인터뷰에 응한 유병수는 그라운드에서의 폭발적인 모습과는 달리 대표팀 발탁과 신인왕에 대해서는 신중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으며 소속팀 인천에 대해서는 신인 선수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강한 소속감과 애착을 갖고 있었다.
Q. 성인 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소감은?
- 일단 데뷔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뽑아주신 허정무 감독님께 감사를 드린다. 신인으로써 대표팀에 선발되었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Q. 프로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은 대표팀에 선발되기에 충분했지만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빨리 대표팀에 승선했다는 의견도 있는데 선발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나?
- 엔트리 발표일이 가까워질수록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많이 나왔지만 정작 명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Q. 대표팀 명단에 본인의 이름이 들어간 것을 확인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 실감이 나지 않아서 계속 이름을 확인했다. 전화도 많이 오고 형들하고 선생님들이 많이 축하해줘서 그때서야 실감이 났다.
Q. 허정무 감독이 본인의 어떤 장점을 보고 선발했는지 생각해 본 적 있나?
- 감독님이 인터뷰 하시는 것을 나중에 대충 보기는 했지만 조금이라도 좋게 봐주셨기 때문에 뽑아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Q. 팀에서도 그렇지만 대표팀에서도 막내 역할을 할텐데?
- 지성이형이나 영표형 등 경험이 많은 선배들도 있고 친구들도 두 명(기성용, 이청용)이나 있는데 그 선수들과 대표팀에서 함께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된다.
Q. 대표팀에서의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게임을 뛴다는 것보다 TV에서만 보던 선배들과 같이 잠깐이나마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흥분되는 일이다. 그 분들의 플레이 중 장점 하나 하나를 보고 배우고, 내가 부족한 부분을 직접 물어볼 수 있기 때문에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Q. 28일 성인 대표팀의 일원으로는 처음으로 파주에 들어가게 됐는데 기분이 어떨 것 같은가?
- 청소년 대표 이후 3년 정도 만에 파주에 들어가게 되는데 처음 들어가는 것처럼 새로운 기분이 들 것 같다. 청소년 대표와는 레벨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Q. 선수가 느끼기에 인천이란 팀은 어떤 팀인가?
- 밖에서 사람들이 볼 때 인천은 그렇게 세지도, 강하지도 않은 팀이지만 막상 경기장에 들어가면 굉장히 강한 팀이다.
11명의 선수가 하나가 되는 조직력이 정말 좋은 것 같다. 한 명이 실수하면 나머지 10명의 선수가 그 부분을 메우기 위해 더 뛰면서 도와주는 팀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Q. 홍익대 2년을 마치고 프로로 나왔는데 아쉬움은 없었나?
- 친구들을 비롯해서 추계 1, 2학년 대회랑 대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때 멤버가 거의 그대로 있어서 호흡을 좀 더 맞혀보고 싶었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프로에 와서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Q. 드래프트에서 인천 1순위, 전체 4순위의 상위 지명이 됐는데 예상은 했나?
- 앞 순위를 기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빨리 지명될 줄은 미처 몰랐다. 당황스러웠지만 인천이란 구단에서 뽑아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Q. 골을 넣고 엠블럼에 키스를 하는 세리머니가 퍽이나 인상적이었는데?
- 엠블럼이 인천이란 구단의 상징인 만큼 홈팬들 앞에서 꼭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골을 넣어서 세리머니를 할 수 있었고 팬들이 좋게 봐주셔서 기쁘다.
Q. 현재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 이제 겨우 리그의 3분의 1이 지난 만큼 아직 경기수도 많이 남아있고, 다른 선수들도 각자 팀에서 충분히 자기 역할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신인왕이 아니라 인천이라는 팀을 위해 골을 넣는 것이다. 주위에서 신인왕과 관련해서 얘기가 많이 들리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생각이다.
Q. 공격 파트너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 지금까지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27일 컵대회 이후 쉬는 시간에 더 다듬는다면 후반기 시작할 때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처음 프로에 입문했는데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부담감 같은 것은 없나?
- 부담을 가지면 더욱 못할 것 같고 이 여세를 몰아 떨어지지 않게 지켜낼 생각이다. 후반기에 접어들면 인천이라는 팀의 색깔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경기가 더욱 재미있어 질 듯하다.
Q. 올시즌 목표가 어느 정도인가?
- 7골을 넣는 것이 목표였는데 현재 한 골이 남았다. 이 한 골을 넣기 위해 더 노력하고 더 많이 준비하고 집중해서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만큼 상대 수비의 견제도 심해질텐데?
- 23일 전북전이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끼리의 경기여서 그런지 거칠고 몸싸움이 많아 힘들었던 것 같다.
조금씩 상대의 견제가 심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내가 스스로 이겨내야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 수비에 대한 연구를 하는 등 준비를 해야겠다.
Q. 해외무대에서 뛰고 싶은 생각은 없나?
- 아직 생각이 없다. 지금 있는 인천에서도 더 많이 노력하고 준비해서 보다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 하는 입장이다. 인천에 있을 때 잘해야 혹시나 해외에 가게 되더라도 보다 좋은 조건으로 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인천에서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Q. 선수로써 룰모델로 삼고 싶은 선수가 있나?
- 세브첸코를 꼽고 싶다. 위치 선정과 발이 빠르지는 않지만 순간적인 움직임, 저돌적인 돌파 능력 등 공격수들이 꼭 갖춰야하는 덕목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안상현 기자